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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0 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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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프다 너무 먹먹해온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정말 이런사고가 안났으면 좋겠다...
몇번 이나 본 스크린도어 수리사고..
소잃고 외양간도 못고치는 병신같은 회사
근로자 따위 세금 걷는 엑셀파일에 적고 지우는 그런 숫자에 불가한 나라
넌 그저 빨리 끝내고 사발면을 먹을 생각에
들떠 있었을것이다
대학이라는 간판조차 포기하고 세상에 나와
차갑고 어두운 먼지많은곳에서 너의 꿈을 이루기위해
고작 200만원도 안되는 월급을 받으며
몇일뒤 생일이 되는날 친구들과 혹은 가족들과
케익에 고기를 먹을 생각도 했을것이다
꽃같은 나이에 꽃처럼 보내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차디찬 지하 바닥에서 울부짖을 너의 모습이
생각하지 않아도 생각하게 된다
너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
그저 너무 착하고 순했을 뿐이다
너가 그렇게 가도록 만든 세상이 잘못된 것이다
너가 쉬이 편히 잠들었으면 좋겠다
꽃봉우리 조차 피지도 못해보고 가버린 너가
다음 생에서는 활짝 피워 열매를 맺어 멀리멀리
너의 향기로 퍼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