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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8 08: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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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자현미경을 사용하는 연구도 많이하는데 이쪽 분야엔 유면한 말이 있습니다.
'탄소는 어디에나 있다'
약간 신은 어디에나 있다를 패러디한 느낌인데 그 이유가 실제로도 어떤 물질이든 공기에 잠깐만 노출돼도 탄소가 뭍어서 전자현미경으로 샘플 관찰하다보면 전자빔 근처로 탄소가 쌓이면서 이미지 퀄리티가 나빠집니다.
그래서 고퀄리티 이미징을 하기 위해서는 탄소랑 싸워야하는데 이새끼들이 졸라 강해서 매번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탄소가 나쁘기만 한것도 아닌게 원자 한개 두께의 탄소 박막인 그래핀으로 샘플을 감싸면 쇼트키베리어가 낮아져서 소자의 전기적 특성도 향상시킬수 있고, 탄소나노튜브 안에 원자를 가둔뒤 인위적으로 열처리를 해서 자연계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물질구조를 만들기도 하고...
참 쓸모가 무궁무진한 물질이 탄소예요
그래서 연구원들 사이에선 약간 재미삼아 탄소를 신처럼 취급하는 밈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