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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0 0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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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이긴 하지만, 논란이 미적지근한 상태로 밖에 남을 수 없는 이유는 위에서 아무리 식히더라도 밑에서 다시 덥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제제' 논란이 제기되었을때는 가사와 '섹시' 인터뷰 내용, 앨범 표지를 중심으로 이슈화가 되었었죠. 저 또한 이에 대해서는 그런 논란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합리적인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유씨의 해명은 비록 앨범 표지부분 설명이 누락되기는 했지만 나름 납득할만한, 두루뭉실 하지는 않은 사과문이었습니다. (물론 소속사의 사과문은 저도 좀 마음에 안들었습니다만..) 그렇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과문을 가지고 일부 비난하는 사람들이 다시 스타킹 내용은 없다느니, 자기가 한말이랑 어긋난다느니 등의 트집을 잡아가며 다시 논란을 지폈죠. 결국 두루뭉실한 사과문이 되어버렸습니다.
스물셋 뮤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에 따라 불쾌함을 느낄수 있는 장면이 없었던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해당 장면들을 일일히 설명한 뮤직비디오 감독의 해명 또한 꽤 납득할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마찬가지로 엑소 뮤비 감독님의 트윗과, 또 말이 안맞는다 등으로 다시 시끄러워졌죠.
이런 저런 자료들이 워낙 믿기 쉬운 형태로 퍼졌었고, 거기서 끝이 아니라 그 어떤 해명이 나오더라도 그 해명에 대한 트집을 믿기 쉬운 형태로 다시 퍼트릴 것이기 때문에 전체가 모두 인정하는 깔끔한 대답이 나오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다만 정말 스스로 똑부러지는 대답을 찾기 윈하신다면, 다른 요소들과 그 대답에 대한 반박을 찾아보시는걸 멈추시고 딱 그 해명만 보고 스스로 판단해보세요. 그게 정말 깔끔하지 않은 대답인지.
물론, 지금 정황상 인터넷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그런 '믿기 쉬운 형태'의 자료를 의도치 않게 접하기가 너무나도 쉬운 상태이기 때문에, 선동당했다는지 등의 비판을 빙자한 비난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뭐 팬이나 안티나 피해야 하는 흥분에 의한 비난이죠. 건전한 비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절실히 동의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건전한', '스스로의' 비판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단 비판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사안에 섣부른 옹호나 비판을 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문제 같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당장 저부터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