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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6 23: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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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나의 일은 너를 생각하는 것이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바다의 착각과 달리 파도는 바람의 일이었다. 사실은 늘 옆에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바다처럼 너에게 난 바람이고 싶었으나 바다였을 뿐이었다.
나는 너에게 있어 바다였고, 너는 나에게 밀려오는 파도 였다. 시도때도없이 너는 나에게 밀려왔고 나는 요동치고 있었다.
불안정한 감정 속에 가끔은 아픔을, 가끔은 행복을 느끼며 너 는 아직도 나에게 밀려오고 있다. 매번 밀려오는 너에게 나는 가끔 착각을 하고 있었다.
나는 바다였을뿐이다. 바다는 묵묵히 그 자리만 지킬뿐 파도를 움직일수는 없 었다. 그것은 바람이 할 일이었고 내가 쉽사리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였다.
결국 나는 너에게 바람이고 싶었으나, 바람이고 싶었던 바다였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