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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8 01: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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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고 뭐고간에 상황에 따라 결정해요. 취미로 사진을 찍다보면 두번째 상황은 흔치 않더군요. 대부분은 주변의 지속광과 스트로보의 순간광이 혼합되기때문에 이 둘간의 비율을 적절히 맞추는게 과제가 되죠.
두번째와 같은 설정을 하는 경우는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찍어볼때, 눈내리는 야경 촬영하며 눈송이를 사진에 담을때, 식물 촬영하며 배경정리할때, 점프샷, 지인들과 탁구칠때, 리피팅플래시모드를 이용한 독특한 인물사진 촬영할때 정도밖에 기억 안나네요. 그 외에는 주로 배경과 함께 촬영을 해야하니 바디노출을 적당히 높이게되거든요.
두번째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드릴께요. 우선 사진이란것은 빛의 잔상을 기록하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조금 바꿔서 말하면 빛이 존재하는 순간만 기록이 됩니다.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빛이 항상 존재하기때문에 셔터막이 빛을 가리고 있다가 잠깐 열리면서 빛을 받아들여 기록을 하죠. 그런데 감도가 너무 낮거나 조리개를 너무 조이거나 빛 자체가 별로 없으면 셔터스피드가 길어도 들어오는 빛의 양이 적기때문에 사진에 기록되는 이미지가 없어요. 이때 스트로보를 터뜨리면 스트로보가 터진 순간의 장면만 기록이 됩니다. 이런 원리를 이용하면 날아가는 총알도 찍을 수 있어요. 리피팅플래시모드(모통 멀티스트로보라고 하는데 캐논에서는 스트로보스코픽, 니콘에서는 리피팅플래시모드라고 합니다)를 이용해 셔터막이 열려있는동안 여러번 발광을하면 그 횟수만큼 궤적이 촬영되고요.
스트로보 스펙에는 듀레이션타임이라는게 있어요. 방전관에 전류를 흘려 번쩍하고 발광했다가 그 빛이 사라질때까지 시간을 말해요. 보통 핫슈에 꽂아서 사용하는 스피드라이트에는 듀레이션타임에 대한 자세한 스펙공개를 별로 안하고 있지만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스트로보에는 듀레이션타임도 중요한 스펙 중 하나로 표기합니다. 이게 짧을수록 비싸요. 그리고 풀발광보다는 광량을 줄였을때 듀레이션타임이 짧아져요.(짧아지는 비율이 정확하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광량을 무조건 낮추면 노출이 부족하니 바디세팅과 함께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야죠.
http://limphoto.com/photostory/137905#prettyPhoto
그래서 이런 맥심같은 촬영시에는 듀레이션타임이 짧은 스트로보에 광량도 적당히 조절하고, 동조도 정확하게 시켜서 잔상이 남지 않도록 촬영합니다. 이때 다른 지속광이 들어오게되면 셔터스피드만큼 잔상이 남아 사진이 깔끔하지 못하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