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3
2024-05-10 10:58:08
2
아무도 그 여자가 얼마나 그 자리에 살았는지는 모른다.
언뜻, 저잣거리에 나가 장을 보고 물을 길어오고 밥을 먹는
것을 보면 보통의 사람과 다를 바가 없겠다 하겠으나,
전술했듯, 그 여자가 얼마나 거기에 살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구전에 따르면 여자는 한강유역이 멸망해버린 나라의 소유였을 때도 그곳에 살았다고 한다. 그 다음 정복자가 반도를 지배했을 때도 여자는 그곳에 살았다. 새 왕조가 들어서고 난 이후 북쪽의 대군이 침략해 이 땅을 지배했을때도 그곳에 살았다고 한다.
"환란도 정복도, 평안도 결국 이 패각과 같소.
이어붙이면 그 자체로 역사가 되는 법이지.
다만 작금에는 환란의 각이 너무도 많소. 들이는 노력에
비해 이어붙이는 것이 괴로울 지경이니, 어떻습니까?"
윈스턴은 패각으로 이루어진 무지개빛의 거대한 조각그림을
보며 경이롭다는 듯 감탄했다. 여자가 다음 말을 이었다.
"당신의 주군은 이 패각의 어떤 부분입니까?"
여자의 손 끝에 무지개빛이 바스락거렸다.
/
인물소재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