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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7 0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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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모든 일이 끝났음에도 붙잡고 투정하는 일은 필요 없다.
매일이 그런 투쟁의 시간이었고
눈 앞의 파란 하늘도 발끝에 놓인 별도 보이지 않았다.
바다에 가 닿아 결국 시들어버릴 것을 아는
그럼에도 제 뿌리에 독약을 채우는 연꽃처럼
제 것이 아닌 뜨거움을 훔치듯 빌려
태양에 타오르는 마차에서 끝내
내리지,
못
하고,
작열!
끝끝내 산화하고
순간에 각인되었다 사라지기보다는,
그보다는 여윈 달이라도
흠 없고 조용한 밤바다 속에서
나의 삶을, 나의 시간을 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