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2015-11-10 03:57:59
4
스물 셋 가사 중/
겁나는 게 없어요
엉망으로 굴어도
사람들은 내게 매일 친절해요
인사하는 저 여자
모퉁이를 돌고도 아직 웃고 있을까
늘 불안해요
엉망으로 굴어도 사람들은 내게 친절해 겁나는 게 없다.
모퉁이를 돌아 간 저 여자가 아직 웃고 있는 지 불안하다.
두 문단이 전혀 상반되는 내용이에요. 이런 식으로 스물 셋 가사가 진행됩니다.
겁나는 게 없어서 엉망으로 굴겠다는 걸로 보이세요, 아니면 불안해하는 걸로 보이세요?
두 가지 다 본인의 심경입니다. 어느 쪽으로 보든 보는 사람의 자유겠죠..
레드 퀸 가사
표정이 없는 그 여자
모두가 미워하는 그 여자
당신도 알지 그 여자
오 가엾어라 그 여자
모두가 무서워 해 그 여자
당신이 아는 그 여자/
재밌는 얘기 하나 할까
(어쩌면 슬픈 얘길 지도)
믿거나 말거나 한 가벼운 얘기죠
(부디 비밀은 지켜줘요) 아 글쎄 말야
그 여자 있죠
무시무시한 그녀에게
푸른 날 하늘처럼 새파랗게
(웃던 때가 있었다네요)
남자는 물론 여자들도 사람이 아닌 것들까지
전부 반해 사랑에 빠질 만큼
그 웃음이 예뻤다나요
꼬까옷 입고 천진하게 재잘거리며
지금 핏기 없이 메마른 뺨엔 생기가 돌더래요
Oh Red Queen
웃음이 예쁜 그 여자
모두가 사랑하는 그 여자
당신도 알지 그 여자
모두가 사랑하는 그 여자 (you know)
아이유 본인도 레드퀸 가사 속 여자이기도 하고, 그녀를 사랑하기도 미워하기도 하는 '모두'가 될 수도 있겠네요.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