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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2 12: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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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그렇지 만도 않은게
안중근의 이(二)남을 보면...
가슴아픈 우리의 현실을 알수 있습니다.
장자는 7세에 독살 당하고..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60707)
안중근의 큰아들은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를 7살 때 누군가 준 과자를 받아먹고 동생들에게도 과자를 먹이고 싶어 집으로 돌아오던 중 쓰러져 죽는다. 안준생은 서른 살 가까운 청년이 될 때까지 변변한 밥벌이를 하지 못한다. 안중근의 의거 후 일본이 그 가족들을 따라다니며 감시하고 일자리를 얻는 족족 훼방을 놓았기 때문이다. 안준생의 이런 처지를 이용, 일만 시켜먹고 없는 죄를 뒤집어씌우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
그럼 나더러 어쩌란 말입니까? 그 자리에서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고 잡혀 죽어야 했나요? 영웅 아버지처럼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왜 나는 안준생으로 살 수 없었죠? 왜 나는 내 삶을 선택할 기회도 없이 이런 운명에 던져져야 했죠? 아버지는 자신이 선택한 거잖아요, 그래서 죽은 거잖아요. 그런데 왜 나는 내 선택이 아닌 아버지의 선택 때문에 이런 삶을 살아야 합니까? 왜 얼굴도 기억 안 나는 아버지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통째로 망가져야 합니까?…우습지 않나요? 영웅의 아들은 개 같은 삶을 살고, 그 변절자의 자식은 다시 성공하고…아버지는 나라의 영웅이었지만 가족에겐 재앙이었죠. 나는 나라의 재앙이었지만 내 가족에겐 영웅입니다. - 책 속에서
그의 아버지는 조국을 위해 가족을 버려야 했지만, 조국은 그 가족들을 돌보지 않았다. 일본의 감시를 피해 임시정부 사람들까지 모두 떠나버린 상해에 버려진 그의 가족들의 사정이 얼마나 처참했으면 그의 어머니는 변절 후 상해로 돌아온 안준생, 아버지를 팔고 돌아온 아들을 "고생했다"며 위로했을까. 가장을 잃은 김아려가 큰아들마저 독살로 잃고 남매를 부여잡고 고생하는 장면이 연상되어 가슴이 아리고 먹먹하게 읽힌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