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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7 20: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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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어 모형은 엄밀히 말하면 틀렸죠. 근데 그만큼 이해하기 쉬운 게 없거든요. 그리고 보어가 이 모형을 내놓던 시절만 하더라도 보여 모형이 가장 원자를 잘 설명하는 모형이었고요.
보어 모형이 잘못된 점은 전자가 '원자 껍질' 상에서 원자핵 주위를 돌고 있다고 설명한 부분입니다. 전자가 존재하기는 한데, '어딨는지'는 모릅니다. 원자핵 주위를 원운동하는지는 더더욱 모르고요. 확실한 건 원자핵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 있을 확률은 매우 작고, 원자핵에 적당히 가까이 있을 확률은 큽니다. 그래서 전자가 이 안에는 꽤 높은 확률로 있다!라고 정의한 그 공간이 오비탈입니다(그 확률이 얼만지는 잘 모르겠는데 대충 90%라고 들었던 거 같네요). 그런데 전자가 가진 에너지에 따라 그 공간의 모양이 다르고, 그래서 1s 오비탈이니 3d 오비탈이니 해서 이름을 붙입니다.
만약 1s, 2s에 각각 두 개 있고 2p에 하나 있으면 2p의 전자는 2s와 겹치지 않게 들어가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겹쳐도 된다'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전자 다섯 개가 원자핵 아주 가깝게 뭉쳐져 있어도 문제될 건 없습니다. 근데 그걸 본적이 있냐고요? 그건 당연히 없죠. 애초에 어딨는지도 모르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