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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5 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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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주로 눈팅만 하는 사람이지만 너무 황당해서 글이라도 써보려 합니다.
버스를 타고 있었는데 할머니 한분이 들어오시더라구요.
좌석은 꽉 차고 저는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제 바로앞이 노약자석이었고 거긴 여자분이 앉아있고 남자분은 여자분 앞에서있었구요.
그런데 할머니께서 그 남자분 옆에 바로 서신겁니다.
하지만 딱히 비켜줄 생각이 없어보였고 할머니도 눈치준것 같지도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전 신발도 운동화이고 딱히 몸이 안좋지도 않았기에 제자리로 오시라고 하고 자리를 양보했구요.
그리고 저 내릴때가 돼서 내렸는데
그 커플이 내리더니 저기요! 라고 저를 부르는 거에요.
네? 하고 물어보니
남자분께서 자기가 저랑 가장 가까운자리에 있었는데 왜 할머니를 불러서 앉히냐고ㅋㅋㅋ 자기 약올리는거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자기가 오래서있는거 보고 있지 않으셨냐고 묻길래
보긴 봤는데 전 내릴때 돼서 일어난게 아니라 노약자인 할머니가 계셔서 양보한거다. 할머니니까 앉으시게 한거지 제가 굳이 그쪽한테 양보를 할필요가 있냐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아까 그할머니 딱 자기네 옆에서는거 못봤냐고
당신같은사람들이 자리 양보해주니까 당연한건줄 알고 노약좌석 근처에 가서 버틴다(?)고 하더군요.
조용히 있던 여자분의
'이런 사람들 때문에 늙은이들 버릇이 잘못들었다'라는 말과함께 그 둘은 택시를 잡아 가더군요ㅋㅋㅋ
(설마 저한테 저말하려고 목적지도 아닌데 내린걸까요 아님 걍 목적지가 버스정류장과 먼곳일까요ㅋㅋㅋ미워보여서 그런가 괜히 전자같음)
사실 이거 보름도 넘은일인데 저일 있고나서부터
할머니를 봐도, 노약자석을봐도, 커플을 봐도 계속 생각나요
아마 죽기전까지 제가 겪을일중 가장 황당한일이 아닐까 싶습니다ㅋㅋㅋ
br테그에 맞춰 줄바꿈 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