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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7 02: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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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신 분들.. 추천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혹시나 하고 남깁니다.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당일 저녁부터 돌봐주실 수 있는 분을
구하자마자 약 오후 2시 반부터는 저 생명의 삶에 관여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아무 것도 먹질 않았습니다.
아무리 입에 넣어줘도 피하고, 너무 감사하게도 자기 새끼인마냥
돌보아주는 고양이를 만났는데도.. 젖을 찾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6일 새벽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던 아가는...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아마.. 양수를 다소 삼켰던 게 아닌가 짐작한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길거리 동물들에게 관심 가지는 분들이 많아진 만큼
이런 상황을 많이 들었었지만 막상 제 일이 되니, 참 이상합니다..
내가 책임지지 못 해서 망설였던 그 시간이 아니었다면..
내가 능숙했다면, 혹시 내가 초유를 잘못 먹여서 그런건 아닐까..
짧고도 많은 순간들이 하루종일 계속 스쳐갑니다.
새벽 내내 잠도 이루지 못하고 돌봐주셨던 분께서
그래도 잠시나마 따듯한 보살핌을 받았던 것에 새끼도, 저도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고 하셨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