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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4 10: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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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직접 해보시고 또 정성들인 기다란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호호 교수가 꿀성대로 유명하답니다 후후
실은 몇 시간 전에 이 댓글을 올려주신 것을 봤는데 함부로 답을 하기전에 여러번 다시 읽고 소화시킬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성심성의껏 남겨주신 글인데 그냥 무성의한 대답을 드리기 싫어서요.
저희가 이 스피킹 교재를 만든 이유는 말그대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함입니다.
시중의 수많은 영어책, 영어스피킹책이 패턴을 가르치고 또는 어휘를 가르치며 그걸 이용해 몇가지 표현이나 어휘만을 익히게 하는데, 이건 그냥 말그대로 그 순간 영어를 배우는 느낌이 나도록 돕는데 그친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저희는 지난 <스피킹 영어 문단 1권>에서도 그랬지만, 단순히 영어 문장을 만드는 법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스럽게 생각하는 방법, 즉 한국에서 살고 있는 영어권 국가의 사람이 이방인의 시각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생각을 읽으면서 동시에 그런 식으로 말을 뱉어내는 방법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래서 기본 문단은 최대한 한국인이 관심 있어할 것을 그 주제로 삼았고, 우리 사회에서 지금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식의 생각을 읽어낸 후에 한 가지 주제로 디베이트를 하거나 여러가지 토론 주제를 잡아 그것을 통해 글을 구성하는 방법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솔직히 강사가 필요하시다 말씀하신 부분에 관해 최대한 책을 만들고 있는 입장에서 벗어나와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했습니다.
내용이 어렵게 생각되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했습니다. 대화 주제가 무거운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럼 그런 말들을 문장을 만들고 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어떤 기관에서 강사가 가르쳐 주는 것이 솔직히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고요? 저희가 직접 강의를 해봤기 때문이지요. 문장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100프로 문법 수업으로 이뤄지면 그것은 망한 수업이 됩니다. 습득하는 입장에서는 한 문장 한 문장을 어떻게 작성하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따라하면서 직접 해보는 것"으로 영어 학습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희가 작년에 책을 내고 온라인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면서 작문하시면 첨삭을 해드리는 수업을 진행해봤거든요.
일단 저희가 바쁜 일정에 무료로 첨삭을 해보면서 느낀 것은 이게 실제로 작문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었어요.
저희는 이번에 그래서, 생각을 따라 읽으면서 따라 써보는 것에 초점을 맞춰 모든 토론 주제에 마인드맵을 그리고 그 마인드맵을 바탕으로 영어 문단을 작성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호호 교수가 읽어서 녹음한 부분을 따라서 흉내내어 읽으며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고 문단을 구성하는 구나 하는 연습을 해보시도록 했습니다. 단순한 문장 구조가 아니라 문단을 구성하고 파악하는 훈련이요. 그게 문제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이걸 한글로 쓸래도 못쓰겠다고 많이 하셨거든요. 문장에서 관사가 틀리고 능동을 써야할 부분을 수동으로 썼다고 그걸 첨삭을 받는 것이 올바른 스피킹이나 작문 훈련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덩어리로 생각하는 훈련이 가장 중요해서요.
말씀하신 문법 내용에 관해서는, 저희 지론은 이렇습니다. 영어 문법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는 초급이고, 어디까지는 중급이나 고급이고 이런 것은 없다고 봅니다. 고급에는 뉘앙스에 맞는 전치사나 알맞은 관사를 써넣는 부분 정도가 될까 언급하신 도치나 수동태/능동태 부분은 어려운 영어 문법이 아니고 그냥 문장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문장을 구성하는 법칙이라고 보심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복잡한 의견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런 표현들이 들어가야 하니 어렵다고 보시는 것일텐데, 저는 이런 생각은 영어 학습을 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영어 문법은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반복해 읽고 보아서 본인의 것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두면 끝입니다. 그 이상 복잡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어휘 사용은 주제 자체에 따라 달라지겠죠. 오버워치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리 어려운 말이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검열에 관해 이야기 하다보면 당연히 어려운 어휘가 나오게 됩니다.
영어라는게 언어이다보니 일단 학습을 하는 것으로 끝나고 정복을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것, 즉 직접 써보는 것이 중요한데, 저희는 그래서 학원에서 혹은 과외 수업으로 이 책을 가지고 누군가가 설명해주는 것을 듣는 것보다 스터디 그룹에서 함께 진행하거나 하는 등으로 조금 더 주도적으로 참여하시면서 부담 없이 따라 읽으시고 따라 쓰시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영어 지식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영어 지식은 우리는 이미 수십년 동안 영어 공부를 해온 사람들이 대부분 아니겠습니까? ㅎㅎ 우리의 뇌리 속에 필요한 영어 지식은 다 있습니다.
제가 늘 본인의 영어 실력에 관해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께 영어는 절대 어려운 언어가 아니라고 말씀드립니다. 관심을 가지고 직접 해보지 않으면 늘지 않는데, 우리는 너무 학원에 다니고 인강을 듣고 수업을 듣는 위주의 영어 수업에 너무 익숙해 진 것 같습니다. 그게 너무 싫어서 저희는 더이상 영어 강의를 하지 않고, 저희에게 수업 듣는 학생들에게 책을 팔면서 이 책을 이용해 저희 강의 몸값(?)을 올리려고 책을 만들지 않고, 영어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독학하실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마련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조금 어려워도 꾸역꾸역 하다보면 정말 입에서 나도 모르게 외워져서 영어가 튀어나오는 상황이 되도록이요.
그래서 이렇게 만들고 있어요. 호호 교수와 이야기 하면서 디베이트 부분이 없어야 하는지 고민은 저희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와 영어로 조금 더 고오급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이런 대화의 과정을 따라하며 연습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단 생각입니다. 본인의 아이디어를 영어로 표현하는 2차이고 일단은 따라하고 반복하고 흉내내고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 다음에 본인이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표현해보는 거지요.
학습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아니고는 학습자 본인에 맡기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누군가는 기본 문단만 일단 학습하고 나머지는 두번 세번 반복해 볼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일주일에 한 챕터씩 열심히 진행할 수도 있는거고요.
지금도 1권 문단 20개를 하루에 1개씩 쉐도우리딩 하는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는데 다들 직장인 분들에 바쁜 일정에도 열심히 하시고 하는데 이런식으로 매일 반복하는 한달 훈련이 많이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해요.
말씀해주신 분들이 많이 도움이 되서 괜찮으시면 복사해 두었다가 두고두고 생각날 때마다 끄집어 내 읽어보려 합니다.
혹은 저희 홈페이지에 올려둘 수도 있고요.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따뜻하게 말씀해주시고 책의 출간을 학수고대해 주시는데, 원고는 다 준비되었지만 텀블벅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ㅠㅠ 저희가 아직 인쇄비용 충당하며 책을 내는 것은 불가능한 쪼렙 독립 영어출판사 라서요. 지난 번에 달력 만들때 출혈이 너무 컸더래서 이번엔 그냥 펀딩이 성공하지 않으면 인쇄는 못하게 되겠지만... 좋아해주시는 말씀만으로도 무한히 감사드리고 기운이 납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