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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1 20: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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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버스의 창가자리는 생각보다 불편 합니다.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개인적인 감상으로 말하자면 (덤으로 남잡니다)
1. 상체의 여유가 없다.
이건 버스내의 의자 설계위치의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벽과 의자사이의 공간이 없다고 할 정도로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옆자리에 누가 앉게 되면, 상체의 움직임을 강제로 고정시키게 되며, 이는 곧 답답함으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창가쪽 자리는 옆에 누가 앉더라도, 복도쪽으로 상체를 기울일수도 있기 때문에 좀 더 편합니다. 그리고 옆자리에 누가 없더라도 안쪽 자리 자체가 벽이 너무 가까워서 불편합니다.
2. 유틸리티 (유용성) 면에서 창가쪽 자리는 대부분 불편하다.
첫째론 비오는 날입니다. 우산을 편하게 둘데가 없죠. 복도쪽 좌석은 그래도 옆에 두면 되지만, 창가쪽 좌석은 바닥에 두거나, 다리옆에 둬야 합니다.
둘째론 무더운 여름입니다. 해가 너무 들어서 에어콘이 틀어져 있어도 좌석 시트가 뜨겁죠. 그리고 앉으면 내가 뜨겁죠. 쏘 핫 맨이 됩니다.
셋째론 쇼핑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물건가방을 끌어안고 가야하죠. 창가쪽 사람은 끌어안거나, 바닥에 두면됩니다.
넷째론 타인의 피해없이 내릴준비가 가능하다. 창가쪽 사람이 내릴때 복도쪽좌석의 사람이 일어났다 다시 앉거나, 불편한 신체접촉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다섯째로는 창가쪽에 많은 물건 (큰 가방등) 을 두면, 최대한 늦게 사람들이 앉으려고 합니다. (가끔은 아예 앉으려 하지 않고 서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2좌석독점효과. -- 이건 좀 나쁜 행위이니, 사람들이 많이 탄다 싶으면, 그냥 바닥에 두세요. 사람이 먼저입니다.
3. 심리적 이유
창가의 바깥은 두가지 환경을 보게 하는데, 한가지는 멀리보이는 산 아니면 고층건물이고, 나머지 하나는 옆에 지나가는 차량들입니다. 지나가는 차량을 재미있게 보는건, 저같은 사람들이나, 동네아이들 정돕니다. 하지만, 버스를 타는 사람들 대부분은 "보행자" 들입니다. 빠르게 움직이는것 보다, 정적인 환경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약간 지치고 돌아가는 시간 or 오늘도 싸우러가는 (??) 사람들의 마음의 준비 시간이기도 합니다. 즐거운 외출이지 않은 이상,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기도 하죠. 그래서 시각적으로 동적인 창가쪽 자리보다, 시각적으로 정적인 복도쪽 자리가 좀 더 편한 느낌을 줍니다.
라고 생각하며 지나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