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17
2017-11-21 00:46:09
4
가난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 부부는 가난했지만 여자의 길고 탐스런 머리카락을 남자는 할아버지로 부터 물려받은 회중시계를 소중한 보물처럼 여기며 자랑스러워했답니다.
어느날 크리스마스이브의 겨울날이었어요.
부부는 각자 서로의 선물을 생각하였지만 수중에 있는
돈이라곤 빵한조각 사기에도 빠듯하였죠.
고민끝에 여자는 서둘러 밖으로 나갔고 다시금 돌아왔을땐 허리까지 길었던 머리카락은 귀끝과 같은 길이로 변해있었답니다. 또한 손에는 귀해보이는 백금시곗줄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윽고 일에서 돌아온 남자는 밝은 얼굴로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다 이상한 표정을 짓고 물었어요
-머리카락이...
여자는 남자의 반응이 당황스러웠지만 곧 시곗줄을 꺼내주며
-이걸 산다고 팔았어요. 훌륭한 시계를 가졌음에도 시계줄이 가죽이라 매번 숨기듯 시계를 봐야했었잖아요. 어서 시계를 보여줘요. 이걸 끼워주고 싶어요.
그 순간 남자는 한숨을 쉬며 여자에게 손에 있는 포장지를 건넸어요.
-내가 당황스러워 한 이유가 이거야.
여자가 포장지를 열자 보이는것은 평소에 갖고싶어하던 거북이 등껍질로 만든 빗이었어요.
-세상에..이건...
-난 그걸 사기위해 시계를 전당포에 팔았어.
-오 맙소사.. 여보...고마워요.정말 고마워요.
걱정말아요. 머리는 금방자라니까요.
라는 외국동화를 어릴때 본 기억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