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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1 0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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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역사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그 때문에 나중에 안 증조부의 생애가 부끄러워 자기자신에 대한 의심까지 가질 정도면,
솔직히 안심되는 축이죠. ㅎㅎ
우리나라가 20세기에 지나온 역사가 워낙 스펙타클 해서리...
독립 투사인 아버지를 두고 그 자식이 유신정부 부역자고 하는 일도 많으니까요....
저희집도 족보를 잃어버려서 증조부님이 어떤분이신지 모르는 상태라.... 저는 개인적으로 엄청 불안하고.... 뭐라 할 입장도 아니지만,
자신의 조상이 일으킨 죄가 무서워 현재 자신이 정한 옳은 길을 그만두려는 건 바보같은 짓이라고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네요.
차라리 위에 친일 인명 사전 저작자분처럼 "난 친일파에 자손이니, 그 속죄를 위한 일을 업으로 삼겠다."가 올바른 답이라고 봐요.
조상의 일을 몰랐을 때 내린 결정이 "독립 투사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재조명 하겠다."란 거라면, 흔들리지 말고,
아니 오히려 더 철저하게 자신의 꿈을 관철시키는 게 옳은 길로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