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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2 22: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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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른 얘기도 잠깐 좀 하겠습니다. 아마 이 얘기는 또 안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서… 최근에 정치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 본인의 목소리를 많이 내시더군요.
[이승환/가수 : 네.]
[앵커]
부담스럽지는 않으십니까?
[이승환/가수 : 아, 부담스럽습니다.]
[앵커]
어떤 면이 부담스러우십니까?
[이승환/가수 : 많은 분들이 저를 걱정해주시는 것이, 혹은 무서워하는 것이.]
[앵커]
많은 분들이 이승환 씨를 걱정해주는 것이 부담스럽습니까 아니면 또 한편에서 이승환 씨를 비판하는 것이 부담스럽습니까?
[이승환/가수 : 비판하는 건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비판하는 분들의 그 아주 거친 언어들이 어느 부류에서 나오는 것인지 대부분이 알기 때문에]
[앵커]
크게 괘념치 않는다?
[이승환/가수 : 크게 괘념치 않습니다. 다만 늘 어색하고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은 '왜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 늘 궁금해했어요.]
[앵커]
특별히 뭐 계기가 있으셨습니까?
[이승환/가수 : 계기는… 저도 사실 예전엔 그런 생각들을 안 하고 살았다가 누군가의 대선 출마로부터 시작되었어요. 많은 분들께서는 본인들이 더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조금은 허무맹랑한 공약들? 그런 것들로 결국 대통령이 되셨는데, 어? 되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앵커]
전 대통령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요전 대통령.
[이승환/가수 : 네네.]
[앵커]
알겠습니다.
[이승환/가수 : 4대강 관련해서는 어제도 사실 임진강보 건설 반대 콘서트에 다녀왔는데, 앞으로 보 건설로 인해서 마지막 파주 쌀이 될 쌀을 선물로 받았어요. 이제 잠기게 되면 더 이상 만들 수가 없으니까. 굉장히 착잡하더라고요.]
[앵커]
그러니까 인기가수로서 본인이 나서는 것이 일정 부분 대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죠?
[이승환/가수 : 많은 분들께서는 일단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제가 연예인 얘기를 시시콜콜 하는 것보다 먹고 살고, 죽고 사는 얘기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그래서는 안 돼'라고 말씀하신다면…]
[앵커]
그런 건 아니죠.
[이승환/가수 :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굉장히 많이 계시고 제 동료들도 그렇게 만류하는 분들이 계세요. 어느 분의 말씀을 빌려 제 입장을 말씀드린다면, 불의 앞에서는 중립을 지킬 수 없고 외면할 수도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