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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6 21: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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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근거 없는 말이 아닌게, 구한말의 막장적인 모습이 우리 뇌리에 깊게 인식되서 그렇지, 조선 자체가 항상 후진국이나 약소국은 아니었습니다. 16~17세기 양란 겪기 전만 해도 조선의 인구는 대략 1000만 전후로 예상되는데,
(물론 이견이 있습니다. 대략 추정범위는 400만~1200만인데, 일단 가장 빈번히 언급되는 1000만을 택했습니다.
잘 아시는 분들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열 손가락 안에 들만한 정도의 인구대국이었죠.
한중일로 대표되는 동아시아는 전통적으로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었는데, 전근대 시대에는 인구=국력으로 봐도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조선은 꽤 오래전부터 중앙집권제, 관료제 등의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따라서 조선은 꽤 건실한 나라였던거죠. 단적인 예를 들어도 전성기인 세종 치하의 조선의 시스템이나 문화, 기술등을 봐도 동시대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꽤 선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여기서 지적하는 것은 "우리는 항상 저열하고 약한 나라였지만 위대한 통치자를 만나서 결국 가난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강한 나라가 되었다!"라는 식민지 때부터 이어져 온 패배의식과 경제발전의 주축인 독재정권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 찬양 등에서 벗어나 현재의 우리 모습을 넓은 관점으로 바라보라는 거죠.
다른 개발도상국 국가들에게는 좀 실례가 되는 표현이겠지만, 단일화된 정권을 가지지 못하고 오랜기간의 식민기간을 겪던 나라들과 한국을 동일선상에 놓고 우리 둘다 후진국이었는데 너희는 뛰어난 리더가 전무해서 발전 못 했구나! 라고 비교하는 건 너무 몰상식하고 단순한 비교죠
-페이스북 베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