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55
2016-08-04 08:46:58
4
그리고 그렇게 나눔을 기다리면서 전전긍긍하는 것이 더 꺼려지게 된 게
나눔을 신청할 땐 "와 나한테 필요한 거다. 갖고싶다. 나눔해주신 작성자님께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신청하잖아요?
근데 그 나눔 물건이 오기를 오래오래 (3주...그리고 최대 2달까지 기다려봤어요 2달기다리다가 포기해서 관뒀고 지금까지 안오고있음)기다리면서 점점 제 생각이 변해가더라구요...
"내가 그까짓거에 왜 이렇게 감정소모를 해야하지" 라구요
처음엔 정말 필요했고 갖고싶어서 신청했던 것이 나중에 그까짓거가 되어버리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고서 저 자신한테 너무 실망이고 소름이 끼칠정도로 싫어졌어요
사람이 뒷간 들어가고 나올 때 태도가 다른 것처럼.. 나한테도 그런 추악한 면이 있구나 나도 물건을 밝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동안 많이 힘들었어요
이런 경험이 있었어서... 그 이후로 나눔신청은 잘 안하고, 혹시나 하게 돼도 나눔해주신 분께 감사하단 마음은 꼭 가지지만 물건이 오지 않는다고 해도 실망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