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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4 0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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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니 급 옛날 생각 나네요. 90년대 초중반에 광고시장에 대변혁이 시작되면서 컴퓨터와 시트, 커팅기를 이용한 옥외 광고의 대 시대가 오면 플렉스 시트가 대세가 됩니다. 2천년대 부터 실사출력의 활황기가 되죠.
컴퓨터에서 작업한 결과물이 대형 프린터로 출력되어 나오기 시작하는 시대가 된겁니다.
나름 Xt8088부터 커버를 오래해서 어찌하다 보니 부모님이 사업을 하셔서 96년도에 도메인과 홈페이지를 만들어 드리고.....
이야기가 삐툴어졌는데 2004년도 였던가 좀 큰 사업장이 오픈을 하게 되어 각 사업자 실사,광고,인테리어,주방설비 등등 모든 사람들이 다음날의
오픈식을 위해 힘을 쏟고 있었고 겨울날이라 해도 빨리 지고 춥고 컴컴하고 한 상황에서 사고가 터진겁니다.
각종 내,외부에 상호,메뉴,간판등에 시트지들이 가지고 오면서 누락이 생긴건지 아무튼 글자를 새긴 시트지들이 부분적으로 없어져 간판에도 식당 외벽에도
몇군데 모자란 부분이 있었는데....
장거리 출장이고 시간도 늦어 곤란했었는데 70년대부터 간판을 업으로 하시던 엄청 깐깐해서 싫어하던 양반이 시트지 파지, 글자 뜯고 구겨버린걸 가져와 난로에 데펴서 피고
카터칼 단 하나로 고딕,명조등 글자들을 그대로 만들어 내더군여. 크기도 회사에 따라 기본 글꼴자체도 약간씩 다른데 완벽한 기술을 보고 놀라고, 사람이 카터칼 하나로 일반인은 구별 못할 정도로 완벽한 글자를 만들고 계시었던 겁니다.
나름 뭐좀 한다고 생각하던 , 신기술이 최고라고 생각 되었던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네요.
폰트는 현대에는 폰트개발자가 많이 만들었지만 예전에는 유명인들의 글자를 따서 만들었던듯 합니다.
괜히 본문들 보다 보니 그분이 생각나네여. 대략 17년 전에 일이 었던거 같은데 아직 이 생에 계신지 궁금한 하루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