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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1 19: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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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대딩때 이런 비슷한일이 있었음...
3년전 교수님의 자장가를 다 듣고 집에 가서 보상없는 레포트 미션을 마저 하고 자려고 지하철을 타려 하는데
어떤 아저씨가 좀 떨어진곳에서 나를 타겟팅 하고 다가오려는게 느껴짐
"Do you know '도'?" 이거나 "천국을 못가면 지옥 교회 닷컴!" 일거란 생각이 들어서 개찰구에 얼른 카드찍고 지나가려했으나
의도를 알아채셨는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나에게 Pick me Pick me Pick me 를 시전하셨음
"저기 학생, 내가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5000원만 빌려줘"
버스를 타려고 하시는데 왜 지하철에서... 란 생각이 들었으나
여기서 50m도 안되는 거리에 경찰서가 있으니 거기서 도움받으시면 안되겠냐 했지만 거기까지 가기 귀찮다고 싫다며 자꾸 돈좀 빌려달라는거...
경찰서가 귀찮으면 여기서 경찰서보다 더 떨어진곳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정류장 가는건 안귀찮으신가?...
열차도 바로 오려 하고 급해서 " 죄송해요 현금이 없어요" 하고 가려니 급 똥씹은 표정으로 다음 타겟을 잡으러 휙 돌아서심...
그리고 개찰구에 지갑을 찍고 지갑을 열어보니 역시나 나란 대딩 현금이 천원도 없음ㅋㅋㅋㅋ 난 진짜 돈이 없었는데 ㅠㅠㅠ 거짓말아닌데....
근데 솔직히 돈 있었어도 안줄생각이여씀...
예전에 지하철에서 맹인인듯한 분이 썬글라스 쓰고 지팡이랑 작은 바구니들고 노래틀며 지팡이로 툭툭 치고 지나가길래 바구니에 5000원 넣으니까
그때 마침 열차 문이 열리더니 돈움켜지고 바로 열차문쪽으로 뛰쳐나가는거... 장님코스프레에 당함.. 순간 나갈때 입가에 미소를 봄... 멘붕...
또 다른날엔 지하철 열차 안에서 바닥에 기어다니는사람을 봄... 다리불편해서 못걸으시는가보다 해서 바구니에 돈넣고 내 옆옆사람도 돈넣는데
그순간 열차 문 열리자마자 일어서더니 밖으로 튀어나감... 황당해서 밖에 보니 편의점 들어가서 담배삼....ㅋㅋㅋㅋㅋㅋ
이 이후로 나에게 기부는 어떤 꼬마애가 버스 차비 잃버렸다길래 버스비 내준것말곤 없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