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79
2016-06-07 01:58:38
2
메르시가
가장 끔찍한 전쟁터를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유령처럼 누비는 검은 그림자, 생존자들은 리퍼를 그렇게 묘사한다. 그의 손에 죽고 다른 이들에 의해 회수된 몇 구 안 되는 시체들은 하나같이 창백하고, 생기가 모두 빠져나간 빈 껍질이다. 세포에는 극심한 부패의 흔적이 엿보인다. 어쩌면 리퍼는 실패한 유전자 개조 실험의 부산물로서, 그의 세포는 초자연적인 속도로 썩고 또한 재생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리퍼도 이렇게 만들었을지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