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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00: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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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었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진보가 분열되었다'고 볼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물론, 전공투 시절부터 통사로 보면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시점만 놓고 봤을 때는 늘상 소수파로 존재한다... 뭐, 이런 느낌이고 그런 면에서 여느 나라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한국 민주계가 그렇듯이 일본도, 지금은 사라졌지만 민주당은 분명히 진보 혹은 좌파와는 거리가 있어요.
자민당도 극우보수세력으로 퉁쳐서 말하기에는 스펙트럼이 너무 넓습니다. 원래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장기간 집권하면서 대규모 집단을 구축했기 때문인지 안에 별의별 성향이 다 있습니다. 그래서 자민당 = 무조건 꼴보수 우파 이렇게 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물론, 실권 세력에 그런 요소가 있어 보이는 건 사실 같지만, 사실 국가 중심적 요소는 대체로 어느 성향의 당이든 다 있는 듯하고요.
개인적으로(아마 한국 중심적 시각에서는 저항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위안부 합의건 어떤 건이건 순수하게 일본 입장에서만 놓고 보면 걔들 국익에는 부합하는 것이니 그걸 단순히 극우다 꼴보수다 보긴 좀 어려울 것 같아요. 물론, 한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고 그러한 면에서 거기에 기고 들어간 새누리당 등 관련 일파는 매국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고요. 자기들 딴에는 그게 애국이라고 최면을 걸었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한국에서는 아베를 보면서 '그래도 자국민을 아끼는군' 정도로 보는 경향도 있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볼 때는 정권 유지를 위해서 뭐든 하는 수준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