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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0 1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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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못살아가 반찬이 맨날
김치아니믄 멸치나 깻잎같은기라
쏘세지나 계란이라도 싸다라카믄
어매한테 등짝 처마즌다카이
어느날인가 아침에 혼자서 도시락을 싸는데
싸갈만한 반찬이 하나도 없는기라
그래도 밥은무야지 하고 반찬통에
고추장을 이빠이 담아가 왔는데
점심시간이 되고 사실 쫄깃한기야
어린마음에 임마들이 놀릴까봐 ㅋㅋ
그래도 우야겠노 배고프니까
도시락 뚜껑을 열었는데 야들이 막
고추장 처음본맨키로 환장하드라꼬
그러더니 내일도 고추장싸오라카데?
그래가 며칠 고추장 싸갔드만 선생님이 보고
몇명한테 양푼갖고온나 해서
일주일에 한번씩 비빔밥데이를 만들었데이
그땐 그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