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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1 20: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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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돌아가신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조부모님께서는 같은 지역에 살고 계서 부모님이 맞벌이 하실 적에 낮에 저를 돌봐주셨습니다.
아직도 소파에 앉아 TV보는 할아버지 뒤로 가 등걸이에 앉아서 할아버지 머리를 만지던 기억이 나네요.
언니도 있고 사촌만 다섯이지만 유일하게 저만 돌보아서 그런가 할아버지는 유독 저를 많이 찾으셨어요.
그런데 제가 너무 게을렀나봐요. 충분히 갈 수 있는 상황에도 귀찮아서 안 갔어요.
누가 봐도 언제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내가 죽음을 겪어 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우리 할아버지는 괜찮을꺼라 생각한건가...
너무 죄송스럽고 더 못보는게 슬퍼서 차가운 할아버지 이마에 손 얹고 오열했어요.
우리 할아버지 한국전쟁때 인민군으로 징집되고 거제에 포로로 수용되고 나와선 국군으로 징집되고 총상당해 의가사제대하고 할머니와 결혼해 닥치는 대로 일해 4남매 키우고.
한 평생 부귀영화 못 누리고 사셨어요.
이제 하느님 품에서 상처 받는 일 없이 평안하길...
할아버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