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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9 11: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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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들에 이어 개인방송 스트리머들까지
메이저 매체에서는 상업적 손익의 문제나 소재 자체의 희소성 때문에 다루지 않는 소재들을 다루며 소신껏 각자의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들에 응원을 보내던 내가 한심해질 지경이군요
대도서관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단하다고 느끼는 점은 당시 엄청 생소하던 개인방송 스트리머를 같은 세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뿐만이 아닌 이전 세대들에게도 설명하려고 했고 최근엔 개인방송 진행 경험을 바탕으로 케이블티비, EBS등 더 큰 매체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의 진행자로도 활동하며 개인방송자들이 가지고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기존의 매체에 보여줬다는 겁니다.
하지만 작금의 사태와 같은 일이 빈번히 발생한다면 모든 스트리머, 시청자들이 애써 양지로 꺼내놓은 개인방송들이 다시 음지로 숨어들고 마는 꼴입니다. 스트리머들은 누군가 자신이 기획한 것들을 봐달라고 개인방송을 시작했을거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상당히 많은 개인방송 시청자들을 만들어 냈을텐데 왜 저런 안일한 행동으로 응원하던 청자들, 팬들이나 주변의 인식을 거꾸로 돌리려는 걸까요. 한 집단에서 큰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언행 하나하나는 파급력이 있기 마련인데 말입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방송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그것을 꾸준히 방송하는 개인 스트리머들도, 그 스트리머들을 팬심으로 관심으로 응원하는 개인방송 시청자들에게 고합니다. 인터넷이 생활 깊숙히 침투한 지금 개인방송의 위치는 십여년 전 인디씬의 실력있는 락밴드들이 공중파 출연이라는 기회를 거머쥐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걸 어떻게 말아먹었는지 잘 생각해보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조금은 보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