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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6 21: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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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둠베국수 먹으러 간 녀석은 눈발을 헤치며 국숫집을 찾아 헤맸다고 한다. 하지만 공항 근처에서 미아가 되었고 녀석은 어쩔 수 없이
공항으로 다시 돌아와 나를 애타게 찾았지만 나는 이미 숙소로 돌아간 이후였다.
녀석은 공항에서 우리에게 데리러 오라며 기다렸지만, 우리는 친구에게 관대한 성격이 되지 못했고 녀석에게 잊지 못할 눈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결국 녀석은 택시를 잡기를 포기하고 버스를 잘못 타서 애월까지 갔고 우리는 애월로 녀석을 데리러 갔다.
애월에 웬 못생긴 설인이 우리에게 "압봡봐 춥버 얿어듁을쥴 압압어.." 하며 안겼다. 그러니까 공항에서 나랑 있자니까..
2. 김포공항에 도착했을 때 어디서 많이 본 여자가 어디서 많이 본 아이를 안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밥은 먹었느냐며 내 어깨를 치는 이 여자랑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를 보며 "아빠 까까?" 라고 묻는 아이를 보며 '하.. 이 새끼는 며칠 만에 아빠를 보는데 첫 마디가 까까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