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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30 00: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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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 어디서 오는 가"에 대해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한 사람이 마르크스입니다. 때는 봉건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넘어가는 시대였고 둘의 차이를 잘 설명한 사람이죠.
근대까지 제일 중요한 생산물은 식량입니다. 먼 과거에는 스스로 작물을 기르고 노동을 한 만큼 작물을 얻는 농사가 일반적이었지요. 하지만 어느새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은 모두 누군가의 차지가 되었고 아무나 아무 땅에 농사를 지을 수는 없는 시대가 옵니다.
봉건제도에서는 땅이 부를 가져다주었어요. 왕과 봉건 신하들의 관계도 땅으로 결정되었고 땅을 소유하면 그 땅에 사는 백성들이 세금을 냈습니다. 물론 자신의 땅을 소유하고 자기의 땅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땅을 소유한 지주와 땅을 빌리는 소작농으로 구성되었죠.
이제 자본주의 시대가 오면서 돈이 돈을 만드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얻는 것도 있지만, 돈을 투자해 회사를 세우고 자본가가 된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회사의 일을 대신 해주고 돈을 받는 노동자가 생겼지요.
결국 노력이라는 건 노동을 뜻합니다. 하지만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에서 회사가 자본가의 소유이기 때문에 회사 대부분의 부는 노력을 한 노동자가 아니라 자본가에게 돌아갑니다. 이렇게 노동자의 노력과 부의 관계가 끊어지는 현상을 노동의 소외라고 부릅니다.
회사에 속해있는 한 노동자는 자신의 일이 아니라 회사, 자본가의 일을 대신해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것입니다. 여기서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봤자 노동의 성과는 노동자가 아니라 자본가에게 돌아가죠. 일 자체가 노동자의 것이 아니라 회사의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일부 예외로 회사를 거치지 않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의사, 변호사 등 자신의 성과만큼 돈을 버는 사람들을 전문직 노동자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이런 전문직을 얻기 위해선 그만큼의 공부가 필요하고 지금이면 몰라도 과거에는 부유한 집안의 후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죠.
결국 노동의 신성함이나 노력한 만큼 번다는 신화는 자본주의에 정확히 반대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오히려 노동의 소외때문에 결국 자본주의가 무너지고 공산주의가 올 거라고 말하던 그 마르크스의 주장에 가까운 이야기지요. 일부 예외로 있는 전문직 노동자들 또한 결국 이미 부를 축적한 사람들입니다. 자본주의만이 올바르다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거짓말에 스스로가 속고 있는 사람들이지요.
결론적으로 사회주의 국가들은 자본주의를 채택했다는 서방국가들에게 패배하고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자본가들이 사회주의국가와 공산화를 두려워했기 때문에 각종 사회복지를 적용한 수정자본주의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또한 다른 서방국가들에 맞춰가는 중이고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는 자유시장주의가 아닌 노동자의 권리를 어느정도 보장해주는 수정자본주의를 채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