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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의나락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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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40 2019-02-28 10:03:04 0
아휴보다못한제가나섭니다 [새창]
2019/02/28 00:44:10
앗 작성자 아휴보다 못하다!
8039 2019-02-28 02:01:04 3
개봉일자를 잘못잡은 영화 [새창]
2019/02/27 17:34:29
캐릭터는 잔뜩 등장하는데 그 중 대부분이 1회용으로 잠깐 써먹는 수준이라 캐릭터성을 제대로 파악할 새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개연성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몰입이 안 되는 느낌...
8038 2019-02-28 01:57:30 7
개봉일자를 잘못잡은 영화 [새창]
2019/02/27 17:34:29
검색창에 사람 얼굴이라고만 쳐도 저거랑 닮은거 수천만개는 나오겠네
8037 2019-02-28 01:31:29 22
전설의 99년생.jpg [새창]
2019/02/27 17:35:55
16세기 말에 태어나신 분들 말씀이시죠?
8036 2019-02-28 01:10:21 17
미각을 잃은 군인 [새창]
2019/02/27 22:45:34
연출인 것 같긴 한데...ㅋㅋㅋㅋㅋㅋㅋㅋ
8035 2019-02-27 23:50:24 0
“일본음식 오야코동....뜻이 너무 끔찍하지 않냐?” [새창]
2019/02/27 20:18:19
눈동자 꺼라;;;
8034 2019-02-27 23:49:40 0
혈관이 기겁하는 햄버거 패티.jpg [새창]
2019/02/27 23:20:55
혈관: 죽...여줘...
8033 2019-02-27 19:25:29 0
가장 많이 하는 후회 8가지 [새창]
2019/02/26 09:33: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032 2019-02-27 00:15:11 0
글배경화면 최근에 바꿔보신분있나요? [새창]
2019/02/26 23:24:34
그거 버그때문에 못바꾼지 좀 됐어요. 그런데 운영자가 일을 안하는중인지라 고쳐지긴 하려나 의문...
8031 2019-02-25 04:44:00 11
일본 이세계 소설 근황 [새창]
2019/02/24 23:18:28
의식이 다시 조금 분명해졌다. 여기는 저승인가? 그런 것 치고는 이상한 저승이다. 내의원, 어의, 상궁... 어째서 알고 있는 거지?

거기다 처음에 어의 할아버지가 나를 뭐라고 불렀지? "이메군 님". 누가 '이메군'이지? 내 이름은 오카노 노부야... 혼란스러워 머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상황을 확힌하고 정리해 간다. 다시 눈을 감았다. 주위는 다시 시끄럽게 됐다만 걱정할 때가 아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이것은 꿈이나 저승에서는 없는 일이다.

이불 속에서 왼손이 움직여 몸을 만지고 가볍게 두드려봤지만 '실감'이 있다. 다만 엉뚱한 덤이 붙어 있었지만. 몸이 바뀌어있다. 신체가 작다.

정확히 말하자면 어린 몸이다. 성별은 남자 그대로이지만 나이는 어려진 것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아니... 답은 예측이 되었다. 하지만 곧바로 믿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인가? 냉정한 '나'가 사실을 축적해 답을 말한다.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있다. '이메군'이라 불리는 어린아이다. 머릿속에서 뭔가가 시작됐다.
내 머릿속에서 정보의 디버그같은 것이 이루어지고 있다. 오카노 노부야였던 나의 기억은 공원 안에서 끝나고, 다른 사람의 인격이 동거하고 있다. 아니, 반대인가?
나의 의식이 다른 사람 속에 존재하고 있다. 단지 상대는 너무 어려 인격도 자각도 흐릿하다. 나의 사고의 진척이 없는데, 정보만 점점 들어온다. 어린아이의 이름은 이진(李珒).

곧 임해군에 봉해진다? 요점은 '임해군'이라는 '작위'를 받은 것인가. 그 후 동생이 태어난 기쁨과 매일 인사가는 아버지... 왕이라고 불리고 있구나.
그 때의 긴장감, 그리고 터무니없는 슬픔이 의식의 대부분을 채운다.

이것은 장례식... 그런가... 어머니가 돌아가셨구나. 하지만 아까 '왕후를 부르러 간다'고 말한 건...

이메군... 이메군... 임해군...

기억났다. '이메군'은 임해군이다. 조선의 15대 왕 광해군의 친형이다. 임해군, 광해군은 첩 공빈 김씨에게서 태어난 동복형제이다. 확실히 공빈 김씨는 광해군을 낳고 곧 세상을 떠났다.
임해군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으킨 임진왜란(역주: 원문은 文禄、慶長の役)에서 가토 기요마사에게 잡힌 조선의 왕자 중 한 명이다. 히데요시가 죽고 일본군이 물러가 나라가 안정되나 싶더니 이번에는 아버지인 14대 국왕 선조가 죽었다. 임해군은 왕이 되지 못하고 광해군의 명으로 살해당한다. 최근 일본에서 유행하는 '촌탁'이라는 녀석이다.(역주: 촌탁 - '윗사람이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리지는 않았으나 눈치껏 알아서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
광해군의 영신(간신)이 눈치껏 방해되는 임해군을 처치했다... 라고 생각하면 불쌍한 인생이다. 운이 없다고 할까, 임진왜란이 아니었으면 임해군이 15대 왕이 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머릿속에서 되풀이되는 임해군의 마음은 '쓸쓸하다', '왕이 된다'의 둘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기쁨과 슬픔이 그때그때에 어린 마음에 새겨지고 있다. 자신이 5세로 인식하고 있다면 실제로는 4세인가? 그렇다면 자각과 자아 따위는 없지.
그런 것을 깨닫고, 나는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한다. 기억 속에서 서자가 어떻게 될 지에 대한 궁녀들의 소문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확실히 조선은 유교 국가였던 것이다.
출신과 장유의 차별이 심한 것이 틀림없다. 궁녀들의 소문에 대한 기억에,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쳐온다. 지금까지 이런 느낌은 가진 적이 없다. '감정의 기복이 부족하다'는 한 마디로 치부하였던 나의 감정이 느긋하게 물결치는 첫 경험이었다. 유아의 몸이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한 번 죽어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뭐, 그 와중 하나님이나 부처님 류의 누군가 설명도 해 주는 것이다. 나는 자신의 죽음이라는 현실도 깨끗이 받아들이고 함께 이 경악스러운 현실조차도 즐기고 있다.

뭔가 옛날의 일이 곰곰이 떠오른다. 임해군이 나의 현대 일본의 기억을 보고 기가 막혀서 서있다.

정말 이상한 감각이다. 어른과 어린이 두 명 분의 기억과 인격이라는 것이 융합되어가는 느낌에 휩싸인다. 어린 임해군과 어른인 나이기에 내가 더 비중이 많다. 뭐지, 이 이상한 느낌은?

나, 오카노 노부야의 인생이 끝났다고 하기도 이상한 느낌이다. 이것이 죽음이라는 것이라면 논문 한 편 정도는 쓸 것 같다. 또 의식이 몽롱해졌다. 뭔가 터무니없이 졸리다. 불면 행군 훈련보다도 졸렸다. 나는 여기서 다시 의식을 잃었다.
8030 2019-02-25 04:43:53 7
일본 이세계 소설 근황 [새창]
2019/02/24 23:18:28
"임해군 님, 건강은 어떠십니까?"

나(余)의 맥을 잡고 있던 내의원의 어이가 말을 걸어온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기에 나는 머리를 끄덕여 대답하였다.(역주: 원본에는 여(余)로 기재되어있음. 주인공이 아닌 진짜 임해군의 의식인듯)

"기운을 차리셨습니다."

어의의 말에 주위의 환관과 궁녀들이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누가 급히 왕후님에게 알리도록."

젊은 궁녀가 혼자 방을 뛰쳐나갔다. 주위에서는 각자 "다행이다" "다행이다"하고 말하고 있지만 도대체 무슨 일인가? 궁녀들과 놀고 있는 동안 머리가 아파 내전으로 이송되었을 터이다.
햇빛이 강했던 것 때문이라고 궁녀들이 떠들고 있는 것이 들렸는데... 잠시 후 왕후님이 찾아왔다.

왕후님은 서자인 '우리들' 형제를 귀여워 해 주신다. 자신에게 아이가 없는 것도 있겠지만 아버지... 왕께서 최근 새 상궁만 생각하고 있는 것도 있을 것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부터 아버지와 이야기하는 것도 아침 인사와 상소때 정도 뿐, 제학 이후에는 궁녀들과 노는 것이 전부다. 나는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마냥 기다릴 뿐이다.
또 두통이 찾아왔다. 두통의 중간에 신기한 꿈이 이어진다. 본 적도 없는 광경이나 사람, 물건이 속속 나타났다. 눈앞이 촛불을 불어 껐을 때처럼 어두워졌다.
8029 2019-02-25 04:43:30 7
일본 이세계 소설 근황 [새창]
2019/02/24 23:18:28
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본 적도 없는 녀석이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이지? 머리가 분명하지 않지만 뭔가가 이상하다.

우선, 주위 사람들의 복장이다. 여기가 병원이라면 백의나 수술복을 입고 있을 것이다. 확실히 백의같은 옷을 입고 있는 할아버지나 여자가 있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복장은 이상했다. 본 적이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첫째로, 내가 묵고 있는 곳은 병원의 병실이 아니다. 나는 역사적인 구조의 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식도 아니고 당연히 서양식도 아닌, 굳이 말하자면 중국풍의 방. 그것도 바닥에 직접 이불을 깔고 자고있었다.

손목에 손가락을 대서 맥을 잡고 있던 백의같은 옷을 입을 할아버지가 내가 눈을 뜬 것을 눈치챘다. 그리곤 안심한듯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이메군 님, 깨어나셨습니까..."

'이메군'은 누구지?
내 이름은 노부야. 오카노 노부야이다.
'이메군'도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님'자를 붙여 불릴 법한 인간은 아니다.

우선 병원이라고 해서 나는 위독 상태에서 옮겨졌을 것이다. 틀림없는 치명상을 입었을 테니. 그런데도 내가 자고 있던 곳은 집중 치료실도 아니고 무엇보다 병원조차 아니다.
의사같은 영감이 언짢은 얼굴로 맥을 짚고 있다. 대체 이게 뭐야.

빈사상태의 환자의 맥을 짚는다니 뭐지. 그 새 죽었다고 해도 저승같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맥을 짚는 하느님이라니, 그런 농담은 웃기지도 않다.

단지 머리가 무겁고 불편함이 따른다.
머릿속이랄까, 기억과 마음 속에 뭐라고 말 못할 불쾌감이 떠돌고 있었다. 변질되는 기억, 마음 속에 본 적도 없는 풍경이 DVD를 빨리감기하듯 나타났다. 덧붙여 그 풍경에 대해 누군가 해설을 하는 것처럼 이해가 되어갔다. 또 의식이 흐려졌다.
8028 2019-02-25 04:42:42 12
일본 이세계 소설 근황 [새창]
2019/02/24 23:18:28
밤중에 심심해서 첫 편만 번역해봤습니다. 사실 번역기가 알아서 번역한 걸 다듬기만 한 거지만... 그래도 거의 두 시간 넘게 걸리네요 ㄷㄷ 번역가분들 존경합니다. 검수는 안했고 의역, 오역, 오타 수두룩함. 원본을 보실 분은 아래 링크로...
https://ncode.syosetu.com/n6025fd/

전생 [1편]
방위 대학의 임관을 거부하고 졸업한 나, 오카노 노부야는 일자리의 도서관에서 돌아오는 길에, 고양이 학대범의 뒷치기에 당해 목숨을 잃었다. 죽었을터인 나는 500년 전의 조선 왕국의 유감스러운 왕자라고 일컬어지는 임해군으로 전생했다...?!

------
"후우, 드디어 끝났구만."

나는 누구에게라고 할 것도 없이 말을 내뱉고 있었다.
작업을 일단 마친 후, 나는 서가의 바다에서 기어나왔다.

국내에서도 최대급의 도서관의 임시 직원이 된 후 1년이 지났다. 인터넷의 전성기에 종이매체의 가치가 어떨지 생각하는 것은 달콤한 일이다.
세계적인 회사가 종이 매체를 점점 정보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장래적으로 종이매체의 역할이 끝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이는 먼 훗날의 일이고, 책에는 책 나름대로의 좋은 점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자신의 체질이라고 할지, 좋게 말하면 개성, 나쁘게 말하면 일종의 장애가 그 생각을 강하게 했다. 나는 한 번 본 것이나 겪었던 일이라면 아주 자세하게 기억할 수 있다.
어릴 때 고열에 시달린 것이 그 원인인 것 같지만, 이유는 잘 모르겠다. 평범한 사례라면 기억력 향상의 대가로 다른 뭔가가 떨어진다고 하였다. 예를 들면 계산력이 떨어진다든가. 세간에서 말하는 '서번트 증후군'이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그런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계산력이나 다른 뇌력도 손상되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나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완전기억이라는 힘을 손에 넣은 것이다.
다만 감정의 기복이 미약하다는 얘기는 자주 듣고, 나도 그 점은 자각이 있다. 즐거움이나 슬픔도 이해는 하지만 다른 사람의 그것과는 어딘가 다른 것이다.
뭐, 의사소통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니어서 친구는 있지만.

취미라고 할까, 좋아하는 것도 있다. 역사, 특히 전쟁사를 조사하는 것을 좋아한다. 생각해보면 알 것 같은 계략에 걸리곤 하는 '역사'에 흥미가 깊다. 역사의 역동성은 색이 바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진학교(역주: 대학교 진학을 위한 학교. 인문계라고 생각하면 될 듯)라고 불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느 대학에 진학했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전쟁을 가르쳐주는 대학. 즉 방위대학교이다.

나의 대학 시절의 지인에게서 연락은 오지 않는다. 그야 그렇겠지. 사람들 모두는 지금쯤 간부학교에서 지옥훈련을 받고 있을 것이다. 나는 '교실 졸업반', 이른바 임관 거부란 녀셕이다. 모자 던지기로 유명한 졸업식을 기대했던 가족, 특히 할머니는 낙담했지만 아버지도 어머니도 반대하지는 않았다.
"스스로 결정했다면, 그걸로 좋다."
아버지가 해준 말 한마디이다.

전철 개찰구로 착각했던 입구를 나와 그런 일을 생각하면서 걷고 있으니, 역으로 향하는 교차로의 신호가 빨간 색을 띠었다.
신호를 건너 역으로 가는 길을 걸어갈 때 주머니 속의 스마트폰이 LINE의 도착을 알렸다. 7살 연상인 누나가 보낸 것이었다.
누나는 지금 후기연수를 마치고 '무사 수행'이랍시고 중동으로 가있다.
연공 서열이 까다로운 국내에 비해 중동에서는 나이에 관계없이 기술이 있으면 수술을 할 수 있다. 외과의를 지향하는 누나에게는 좋은 수행의 자리인 듯 하다.
LINE의 내용은 흥미로운 것은 없었고 내가 요청한 책을 구했기에 보낸다는 것이었다. 신호를 건너 공원의 길에 진입했다.

저녁의 공원에는 놀고 있는 아이가 아무도 없다. 요즘은 공원에서 노는 아이들도 귀가가 빠른 것인지 조용한 것이다. 문득 길에서 벗어나 공원에 들어가 보았다.
처음으로 들어가본 곳이지만 넓은 공원이다. 벤치에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어떤 어른이 공원 안쪽에서 뭔가를 하고있는 것이 눈에 띄었지만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다.
스마트폰으로 눈을 되돌려 쓰다 만 보고서를 체크했다. 흥이 오른 것인지 집중해서인지 눈치채지 못한 사이 어느새 공원 안에 있는 '누군가'... 젊은 남자가 바로 옆에 서있었다.

"너, 봤지?"
"무슨 일입니까? 저는 아무것도 보지 않았는데요."

나는 괜히 엮이기 싫어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틀어박곤 일어섰다.

"이거 말이야."

남자는 내 반응을 무시하고 손에 걸린 물건을 내 얼굴 앞에 내밀었다. 죽은 고양이였다.
척 보기에도 지금 죽은 데다가 자연사도 아니었다.

"본 적 없다고 했잖아!"

나는 벤치에서 일어서서 발길을 돌리려 했다. 순간,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귀찮단 말이지, 경찰이나 애호가들은."

머리를 움켜쥐고 돌아보니 나를 바라보는 남자의 눈빛이 뭔가 이상하다. 나는 얼른 달아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남자의 손에는 고양이를 때려죽인 것으로 보이는 나무토막이 쥐여져있었다. 죽인 고양이를 내다버린 남자는 양손으로 막대를 잡고 휘둘렀다.

나는 순간적으로 주먹을 안쪽으로 양팔을 십자로 교차해 머리를 감쌌다. 그러나 남자의 움직임에서 눈을 떼지는 않았다. 못해도 나는 군인 교육을 받고 있다. 아마추어 따위에게 지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의 근육은 한두번의 타격은 버틸 수 있다. 살을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해도 뼈를 다치지 않으면 괜찮은 것이다.

"끼에엑!!"

남자는 이상한 괴성을 지르며, 들어올린 나무토막을 다시 휘둘렀다. 나는 허리를 낮추고 교차한 팔을 뒤로 끌었다. 십자를 풀고, 오른쪽 주먹을 왼손으로 감싼 후 반동을 이용해 남자의 품에 뛰어들었다.
그대로 오른쪽 팔꿈치를 남자의 명치에 처넣었다. 자세를 무너뜨리고 오른쪽 옆구리에 무릎차기를 강하게 먹여준다.
거기에는 간장이 있다. 적어도 이것으로 내가 도망칠 시간 정도는 벌어줄 것이다.

보통이라면 경찰에게 통보하는 것이 정식이지만 솔직히 엮이기 싫다. 경찰에게 이것저것 듣는 것이 싫고, 무엇보다 이런 놈은 금방 잡힐 테니까.

이 약간의 귀찮음이 나의 일생을 바꾸었다. 토사물을 얼굴과 옷에 뭍힌 채 중얼중얼대고 있는 남자를 방치하고 나는 이번에야말로 발길을 돌렸다.
몇 걸음 걸어간 곳에서 옆구리에 충격과 격통이 덮쳐왔다. 돌아본 나의 눈에 비친 것은 허리를 굽힌 남자가 내 옆구리에 붙어있는 장면이었다. 옆구리의 격통은 뭔가를 움켜쥔 남자의 오른손 때문인 모양이었다. 이 남자, 칼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옆구리에 칼을 꽃아넣느라 텅텅 빈 남자의 연수를 향해 팔꿈치를 내리치며 넘어질 듯이 밀어넣었다. 팔꿈치 아래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내 아래에서 남자는 작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정당방위이고, 이런 놈은 죽어도 싸다.

출혈이 많았는지 힘이 빠지는 것이 빨라... 의식이 멀어져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경찰, 아니 구급차를 불러야... 누나가 있었으면 빨랐을텐데.
틀렸어... 의식이 혼탁해져간다.
지나가던 사람이 발견했는지 몇 사람이 달려오는 것이 보인다...
내가 세상에서 본 마지만 광경이었다. 나는 거기에서 의식을 잃었다.
8027 2019-02-25 00:42:52 12
[새창]
다른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본문 글만 봤을 때는 작성자님이 잘못한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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