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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8 20: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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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말하기에는 좀 웃긴 말이지만 나는 민주당을 지지한 적이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좋게 글 쓴적은 있다.
그것은 단지 온라인 여론을 우호적으로 하는 데 힘을 보태 문재인 대표에게 이롭게 하기 위함이었다.
나는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에 새누리당에 그렇듯 호감을 가진 적이 없다.
있다고 하더라도 그 당 때문이 아니라 김대중과 노무현, 문재인 때문이었다.
이번 온라인 당원 가입 열풍도 그런 관점에서 나는 본다.
자발적으로 당원이 된 수만명의 사람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이 좋아서 당원이 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문재인이 좋아서 당원이 됬다고 생각한다.
안철수 탈당에 위기감을 느껴서, 아니면 문재인의 리더십이 마음에 들어서간에 말이다.
만약 새정치민주연합이 자기들 당이 뛰어나서 당원 가입 열풍이 불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동의하지 못하겠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라.
그리고 거기서 문재인 지지율을 빼보라.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렇게 된 데에는 비주류의 영향이 크다.
지금은 비주류라 부르지만 계파라고 불러도 상관은 없겠다.
별로 크지도 않은 당에 계파는 많고 그 계파도 정책이 아니라 인맥으로 나뉘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문재인과 안철수가 정책으로 대결했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도가 지금과 어떻게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겠는가.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탈바꿈하려면 혁신해야 한다.
그 혁신의 시작은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내가 문빠라서 문재인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말이 아니다.
기승전 친노인 그들이 대표를 했어도 전당대회에 부정이 없었다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자고 했을 것이다.
나는 민주당을 지지한 적이 없지만, 역설적으로 언제나 민주당을 지지할 준비가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