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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1 15: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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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순간, 내 욕망과 다른 사람의 욕망이
구분이 되기 시작해야 되는데 이대로 계속 성장하면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데, 이게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지
엄마가 원해서 하는 건지, 선생님이 칭찬해 주니까 하는 건지
친구들이 너는 이 정도는 해줄 거라고 기대하니까 하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해요.
이렇게 구분이 안 가는 그 상태에서
성인이 되는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나이를 먹고 서른, 마흔이 되고
어느 순간 문득 깨닫습니다.
이때까지 했던 게 사실은 내가 원한 게 아니었다는 걸 말이죠.
골때리죠, 인생 돌아가서 다시 살 수도 없잖아요.
자기 욕망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다는 건
자기가 언제 행복한지 모른다는 거고,
언제 행복한지 모르는데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알아.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만 궁금 한거지. 불안하니까.
그게 첫 번째 이유에요.
20대, 30대 여성의 메일의 절반 이상은 또 이런 메일입니다.
어떤 남자가 있다. 오래 사귀었다. 미래가 불안하다.
근데. 새로운 남자가 나타났다. 이 남자가 말은 잘 안통할지 몰라도
조건이 좋다. 누구랑 결혼해야 하나.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 여성들이 보내는 고민 메일의 절반입니다.
수만 명이 보낸 메일 중, 바뀌는 거라고는 그 남자들의 직업 밖에 없어.
그러니까 사랑인가요, 조건인가요? 이런 얘기죠.
사실 이 질문도 바보 같은 질문이에요.
왜 바보 같은 질문이에요?
아까랑 똑같은 이윤데,
어떤 사람은 모피를 입고 명품가방을 들고
넓은 아파트에서 외제차 타면 조금 사랑이 부족해도
잘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반대로 재벌가에 시집을 가도 사랑이 부족하면
이혼해야 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니까 사실은 사랑이냐 조건이냐가 아니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달린 거죠.
그럼, 이 질문은 사실은 이런 거죠.
“저는 언제 행복한 사람인지 대신 말해주세요.”라고
저한테 묻는 거예요.
내가 스스로 욕망의 주인이 되서 주체가 돼서
다른 모든 사람의 욕망을 제쳐두고 내가 언제 행복한지를
나하고 일대일로 만나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겁니다.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불안해서
다른 사람한테 계속 묻는 거예요.
내가 언제 행복한지 말해주세요. 바보같은 소리예요.
남들이 내가 언제 행복한지 어떻게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