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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1 00: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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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오래전부터 개를 키우고 있었다 이름은 리리, 잡종이었지만 매우 귀여운 아이였다
나중에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 이미 그녀는 노년이었고, 죽어가는 중이었다.
내가 언제나 집에 혼자 돌아올 때 나를 반겨주는 유일한 친구였던 리리가 죽어갈 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여생을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보내주고자 알바월급을 털어 서해안의 해변가에 데려가 노을을 보여주었다.
자연스레 어릴 적 모습 그대로 뛰어놀던 리리는 마지막 산책을 마치곤 평소처럼 내 품에 안겨 영원한 잠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