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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8 16: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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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아들분과 J를 만나게 해주고싶네요;_;
꼬릿말 ▽
임신 5주 때, 녀석의 임신소식을 들었을 때 나도 아빠가 된다는 설렘보다 '내가 고자가 아니구나' 라는 더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임신 6개월 때, 몸에 이상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걱정과 실망보다 초음파 영상 속에서 열심히 움직이는 녀석은 '네가 어떻게 태어나든 너를
가장 행복한 아이로 키울 거야!'라는 용기를 주었다.
2014년 3월 3일, 녀석은 내 아들로 세상에 태어났다. 쭈글쭈글했지만 귀여웠다. 나 같은 고구마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했다.
2014년 12월, 녀석은 3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마취가 1시간 넘게 풀리지 않았다. 마취가 풀렸을 때 녀석의 등을 두들기며
녀석도 울고 나도 울었다. 우리 부자는 둘 다 태어나서 가장 많은 시간을 울었다.
2015년 7월, 녀석이 상태가 좋아져서 3년 후 병원을 방문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특한 놈!
2015년 8월 17일 놀이터에서 놀던 녀석이 먹던 과자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그 과자를 줍더니 내게 웃으며 다가와 "아빵~~" 하며
내 입에 과자를 넣어줬다. 제 엄마만 먹을 걸 주던 녀석이 처음으로 내게 먹을 걸 나눠줬다. 모래가 씹혔지만 맛있었다. 에퉤테퉤테ㅜ테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