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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3 19: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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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키는 아니지만 얼굴이 좀 못생겼거든요..
좀.. 많이요
그래서 절 아는사람들은 이해하지만
제 얼굴 모르는 인터넷상에서 얼굴땜에 손해본다고 이야기하면 바로 비난부터 날라옵니다.
니 자신감이 문제야, 마음도 못생겼구나, 얼굴탓 말고 노력해서 다른 매력을 키워라 등등
뭐 이런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젠 면역이 돼서 괜찮지만
남자로써 한창때일 20대 땐 꽤나 속앓이를 했었죠
제가 번화가 술집 근처에 살았었는데
밤늦게 집에 들어가다 취객들한테 저기봐 쟤 개좆1같이 생겼어 라는 말도 들어봤고
혼자 영화관에서 커플이 자리좀 비켜달라고 요구해서 거절하자 혼자온새끼가 얼굴값하네 라는 말도 들어봤고요
대학 강의 2인 팀플때 저랑 팀원이 된 여자애가 갑자기 울기시작하더니 다음 수업때 팀원이 바뀌어있었다던지
물론 연애한번 못해본 모쏠이구요
여튼 별로 기억하고싶지 않은 것들
지금은 다 면역이 돼서 괜찮지만서도요
본인들이 직접 겪어보지 않고 짐작만 하던 것들
사실 어느 분야든 약자들이 겪는 고통은 잘 모르는 이들이 판단할 분야가 아닙니다.
저는 저 사연의 주인공 분의 고충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오히려 그런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위해 연고도 없는 오지에서 고생하셔서 끝내 행복을 찾으셨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물론 대부분 저처럼 무뎌지거나 하는 걸로 타협을 보시겠지만
단지 무뎌졌을뿐 똑같이 찌르면 아프다는걸
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