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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8 02: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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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종교에 관심이 많고 개신교, 가톨릭, 불교 말고 한국에서 발생된 종교가 궁금해서 대학 다닐 때 증산도 동아리도 가봤고 길에서 만난 대순진리교도 알면서 일부러 따라간 적이 있어요. 증산도는 동아리방에 가서 차마시면서(고급스럽더이다) 쿠키나 기타 비싼 과자 먹으면서 참한 여자분이랑 얘기 몇번 하다 적당히 어떤 곳인지 알고 납득해서 그만 갔고, 대순진리교는 자기들 공부하는 곳이 있다면서 데리고 가길래 가서 한시간 정도 얘기를 들었는데 도대체 무슨 개소리를 하는건지 맛깔나게 하는 것도 아니라 전혀 이해도 안되고 궁금증도 안생기는데 왔으니 알고 가야겠단 오기로 푼돈 내고 제사까지 지내고 다시 얘기듣고 질문하고 했는데도 결국 모르겠더군요. 21일을 나와보면 알꺼라고 자기들은 깊이가 있어서 그렇다고 나오면 알 수 있다고 그러길래 21일동안 꾸준히 갔습니다. 교회가는거보단 낫다 싶어서요. 대순진리교인거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들어보면서 계속 이상한 거 물어보니 엄청 호의적이던데 자기들 경전 가지고 와서 보여주는데 출판사가 대순진리 무슨 출판사 ㅋㅋㅋㅋ. 빼도박도 못하는 물질적인 증거를 잡았다고 그거 보여주면서 니들 대순진리교 아니냐 하니 아니라면서 막 우기다가 나중엔 인정하는데 대순진리교가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나쁜 말이 너무 많아서 자기들은 대순진리교가 아니라 공부하는 사람들이라 포장한다면서 ㅋㅋㅋㅋ
몇번 시껍한 게 있는데 일단 날 상대하던 사람이 그 공부방에 있는 대장이었어요. 하루는 다른데서 더 높은 사람이 온 것 같았는데 거기 있는 사람들 다 절하고 나한테도 절하라 그러는데 난 안했는데 분위기 험악해져서 나 집에도 못가고 쳐맞을까봐 걱정했어요. 다행히 쳐맞지는 않았어요. 또 한번은 점심 때 쯤 갔는데 열 몇명이서 라면을 엄청 큰 냄비에 끓여먹는데 무슨 거지새끼들도 아니고 완전 비위상하더군요. 저도 한그릇 일단 주는데 보니 면은 다 퍼져있고 상태가 매우 의심스러운 총각김치랑 먹고 있길래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안먹겠다고 하니 먹던 사람들 얼굴에 완전 화색이 돌면서 나눠먹더군요. 거지집단이란 걸 알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