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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8 21: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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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에 림프종 판정 받았는데, 노견이라 치료 과정을 견디기 힘들 거라고 해서 진통제만 받아서 왔었습니다.
6개월의 기간 동안 점차 안 좋아지는데...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다가 시저캔은 좋아해서 먹길래 하루에 반 캔씩 먹다가
한 달 전 쯤 부터는 자력으로 소변을 못 봐서 기저귀 차고, 혼자서 배변이 안돼서 손으로 빼 주고..
털도 발톱도 빠지고, 온 몸의 구멍이라는 구멍에서는 다 진물이 나서 시꺼먼 딱지가 매일 우수수 떨어져서 매일 아침 저녁 침구를 갈고..
귀에서도 검은 진물.. 온 몸의 관절마다 다 부종,,
그러다가 너무 힘들어 보여 안락사 일정을 잡았습니다
편하게 해 주고 싶어서.... 6년동안 다니던 동물병원에서 진료시간 다 끝난 후에 처치 해 주시겠다고 약속을 잡았는데
약속을 취소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이제 더 아프지 않을 거라고... 이제 편해 질 거라고 위로하면서
어젯 밤..... 병원에서 잠들게 해 주었습니다.
긴긴 시간, 너무 많이 아파 했을 녀석이 이제 더 아프지 않을 것이라고 위안을 삼아보고 있지만
병원으로 가는 동안, 아무것도 모르고
떠 지지 않는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그 모습이 가슴에 콕콕 박혀 가시가 됩니다.
우리 불쌍한 하우가.... 이제 더 이상 고통 없는 곳에서
첫째랑 기쁘게 만나 즐겁게 놀고 있기를 빌어주세요.
더는 아프지 않고... 오직 행복하기만을 빌어주세요.....
그리고 매정한 보호자지만... 나중에 만나서, 함께 지내는 동안 좋았다고. 행복했다고 얘기 할 수 있도록..
잘 해 주지 못한 것들 다 용서하길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