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55세가 정년인데,
어떻게 고문으로 좀 남아 버티면서
그래도 다행히 59세는 채우고 나왔다는
외삼촌은..
눈 앞에 선뜻 다가온 두려운 노년을 준비한다는게
놀고 먹는 몇 개월만에 너무나도 무기력함을 느끼고,
무거운 마음으로 잘 가지도 않던 산을 혼자 꾸역 꾸역~
올랐다는데.
산 꼭대기는 커녕,
5부 능선도 채 오르지도 못한 상황에서,
돌보지 않던 저질 체력은 땀을 비오듯 쏟아내고,
바윗가에 앉아 기진맥진으로 정줄놓고 쉬고 있는데,
산을 내려오는 백발의 노인들과 눈이 마주치고,
'어이 젊은이는 몇 살인가?'
'아, 저 말입니까. 저 이제 환갑입니다만...'
* * *
'좋~~을 때다. 좋~~을 때야~!'
'사랑도 새로 시작하겄어~!'
'좋~~을 때다. 좋~~을 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