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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4 17: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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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다이어트니 원푸드 다이어트니 하는 절식 수준의 잘못된 식단은 접근하기도 쉽고 절실한 마음에 혹하기도 쉬울 뿐더러 영양밸런스 맞춰서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는 것보다 몸무게 등 수치상으로 보이는 결과도 빨리 다가오기에 그 이후의 부작용에 대해 알고 있고 주위에서 아무리 만류해도 '한번만 해볼까' '단기만 하는 건데 뭐' 하는 마음이 들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랬었고...
이후 폭풍같은 요요와 함께 건강 무너짐, 생리끊김, 아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무서운 느낌 등을 경험했기에 이번엔 잘 먹고 운동하고 지치지 말고 길게 보고 가자 하고 마음먹게 되었구요.
그래도 저는 지금도 잠시 정신놓고 폭식하거나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거나 해서 속 부대낄 때는'아 토하고 싶다'는 유혹이 불쑥불쑥 들어요. 또 그 무서운 섭식장애에 빠지게 될까봐 겁나서 실천으로 옮기진 않지만요. 내일 운동 열심히 해야지 괜찮아 하루 정도는 하는 마인드컨트롤로 다스리지만 짧게 지나가는 우울감과 자괴감은 어쩔 수 없지요.
소심한 성격 탓에 댓글작성도 거의 없는 저지만 다게에 수도없이 올라오는 잘못된 식단 질문글들에 하나하나 정성스레 답해주시고 간곡히 만류하시는 댓글들 읽으면서 마인드컨트롤에 도움도 받고 감사히 의욕도 얻어가곤 했답니다.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가 그랬듯이.. 절실함과 마음의 상처로 인해 극단적인 식단을 꼭 해야겠다는 사람은 말릴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을 통해 아 이게 잘못된 거구나 하고 본인이 느껴야 다시 방향키를 제대로 잡을 수 있죠. 사실 다이어트는 그 길과 방향이 명확히 드러나 있는 과정이잖아요. 다들 잠시 곁길로 빠졌다가도 잘못된 길이었구나 하고 느끼고 다시 올바른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심각한 의지박약과 자기합리화 쩔었던 제가 그랬듯이요. ㅎㅎ
플레이님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초보다이어터들도 많을 거예요. 건강하게 힘차게 살 수 있는 신체 만들어나가는 게 다이어트의 궁극적인 목표잖아요. 언제나 힘내시구요! 저도 목표달성유지까지 한걸음한걸음 뚜벅뚜벅 걸어나갈거예요.
흐... 댓글이 또 길어졌네요. 댓글 길게 쓰는 습관 좀 고쳐야 하는데 ㅠㅜ 그래도 요즘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불면증과 우울증 다스리느라고 애쓰고 있었는데 댓글 작성하면서 마음을 다시 다잡게 되네요.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