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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7 02: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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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시절 사직구장 암표단속을 종종 나갔었습니다. 원가로 팔면 암표라도 불법이 아니고, 1원이라도 더 받으면 불법입니다.
암표단속이 진짜 어려운게 웃돈받고 파는경우에는 의경들 눈속이려고 쥐도새도모르게 경기장 반대편 구석이나 그런쪽으로 스윽~ 데려가서 거래하는데, 그 사이에 서로전화번호도 등록하고 아는사람이라고 잡아뗍니다. 또 암표상들이 거의 그사람이 그사람이라 대충 다 얼굴을 아는데, 의경이 보고있으면 거래안합니다. 안보는척하다가 몰래 따라가서 현장에서 덮쳐야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정말로. 따라오는거 눈치채면 거래안하고 그냥 가고 그럽니다.
또 저는 경찰복입고있으니 암표상들이 알고 저도 암표상 얼굴아니까 이게 묘한 대치상황도 자주 벌어집니다.
저는 6번정도 잡았었는데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곳 보는척하면서 초점 안두고 슬쩍슬쩍 보고있었는데 커플을 데려가더군요 경기장반대편으로. 저는 사직구장 정문에 있었구요.
몰래 따라가서 거래하는거 발견하고 뛰어가서 현장에서 잡았는데 이미 서로 전화번호를 다 등록해놨더라구요.
젊은 남자는 아버지라고 저장했는데 나이든 암표상은 이름없음으로 등록되어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부자라길래, 아니 세상에 아들이름을 이름없음으로 저장해두는 사람이 어딨냐고 신분증보자고 해서 겨우 단속하기도 했고요.
전화번호 등록해놓고 지인인데 표좀 구해달라해서 미리 사놓고 주는거다. 이러면 또 답안나오죠.
또 겨우 잡았는데 아 원가대로 거래했다고 딱 잡아떼는겁니다. 답안나오죠. 그런경우는 처벌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서로 떨어트려놓고 얼마짜리 몇개를 어떻게 주고 거래했는지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암표상이 암적인 존재인 것도 맞고 반드시 처벌해야하지만 단속하는것이 여간 어려운일이 아닙니다. 모든 암표상을 잡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