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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9 09: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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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면접날
서울에서 마땅히 머물곳이 없어
앱을 통해 저렴한 모텔을 예약했죠
엄청 춥고 스산한 날씨였어요
면접이라 긴장한 채
예약한 곳을 찾는데
찾는데
으슥한 골목
가로등도 흐린 그곳에
폐업한것같은
세상 본적없는 건물이 있더라고요
큰길에 까페니 식당이니
휘황찬란한 불빛과는 너무도 다른 그 곳
예전 개그프로의
"귀곡산장"같은 너낌...
안내데스크에 아무도 없어
좀 기다려 나온 주인따라 들어간 그 방은
찌든 담배냄새가 지독했어요
울고싶었어요ㅠㅜ
확 뿌리치고 나오고싶었지만
시간은 벌써 열시가 넘고
날은 춥고
긴장끝에 몸띵이는 지쳐있고
담배냄새 안나는 방으로 바꿔 달라해서
하룻밤 묵었는데....
아직까지 한 번도 그 날 얘기 둘다 안해봤어요
저는 그날 생각하면 울것같아서
뭔지도 모르는 얼띤 사람이 된거같아서
아이 잠든뒤
욕실가서 얼마나 찔찔 짰는지 ...
다행히
아침에 학교 잘 가서(가까운곳이라 그곳에
예약했다 하더라고요)
(저는 구로동 신라스테이를 예약준비하고 있었는데
훌쩍 아이말을 듣고 따라간거죠)
암튼,
학교는 합격해서
그 날일을 잊어버린듯 행동하는것같네요ㅎㅎㅎ
이번에 내려오면
그 모텔에서 하룻밤 사건을
얘기해봐야겠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