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눈이감긴다. 아무래도 어젯밤 전쟁이란 소리에 잠못자고 뒤척이다 새벽녘이 돼어서야 잠깐 잠들었다 일어났기 때문이겟지... 울퉁불퉁한 도로를 달리며 흔들리는 트럭안에서 잠시 미뤄왔던 잠을 청한다. 얼마쯤 지났을까 잠깐 잠에서 깨자 코끝을 스쳐오는 풀냄새와 화약냄새 그때 내옆에 앉은 사람이 어께를 두드린다. "저... 저기요 거기 워커끈 풀리셧어요.." "아.. 예.." 잠깐 쳐다본 사람들의 얼굴에서도 전쟁을 실감나게하는 긴장감들이 스친다. 워커끈을 묶으려 고개를 숙이자 손등위로 물방울들이 떨어진다. 비로소.. 방금 내가꾼 꿈속에서 본 내용들이 떠오른다. 내걱정을 하며 눈물을 훔치는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그때였다, 콰콰콰쾅! 바로 우리 앞에 가고있던 트럭위로 무언가 날아와 꽃힌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밝은 햇살위로 우리에게 폭탄을 퍼붛고 돌아가는 전투기가 보인다. 그리고 그뒤에 한대더... 그 전투기는 아마 우리가 목표엿던듯 하다... 비록 우리옆을 스쳐 덜어지긴했지만... 하지만 그래도 역시 폭탄은 폭탄이었다. 방금전까지 무릎을 맡대고 함께 긴장하던 내앞자리 병사하나가 이미 잘려나가 피가 솟구치고있는 오른팔을 붙잡고 절규하고있었다. 콧구멍으로 스며들어오는 피비린내를 맡으며 하늘로 고개를 돌리자 언제 그랬냐는듯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눈부신 햇살을 바라보며 나는 조용히 되뇌었다. "이게... 진짜 전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