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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7 19: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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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범인인 김대한(당시 56세)은 경상북도 예천이 고향으로
2001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오른쪽 상. 하반신의 장애가 오게 되어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김대한은 방화 사유로 심한 우울증 뒤 정신 질환이 심해져 판단력이 상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한의 아들은 대구 중부 경찰서에 출두해서
"아버지가 심한 우울증을 앓았으며, 남의 말도 잘 알아듣지 못하는 등 정신적으로 심한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대한은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12초경
대곡역에서 안심역방향으로 운행하던 제1079열차의 1호 차에서 경로석에 앉아 있다가
중앙로 역에 열차가 진입하고 있을 때 라이터와 페트병 2개에 나눠 담은 휘발유 2리터로 불을 질렀다
당시 주위 승객들이 위험을 감지하고 몸싸움까지 벌이며 그를 막았지만
김대한은 불이 붙은 페트병을 그대로 열차 안에 집어던졌다
당시 김대한이 타고 있던 제1079열차는 중구 남일동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 역에 정차 중이었고
불은 순식간에 퍼져 대부분의 승객들은 열려있던 출입문을 통해 대피하였고
당시 제1079열차의 기관사(당시 31세)도 화재를 감지하고 대피했다
그러나 제1079열차의 기관사는 지하철 사령에 화재 사실을 즉각 보고하지 않았고
아무런 보고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화재 경보가 울리자 오작동으로 치부, 열차를 계속 운행했다
그 사이 정상 운행 중이던 제1080열차가 중앙로 역에 도착, 정차했다
뒤늦게 화재 상황을 파악하고 지하철 사령에서는
제1080열차의 운행을 멈추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이미 제1080열차와 역 안은 화재로 전등이며 전기도 모두 꺼진 뒤였다
화재는 무섭게 제1080열차로 옮겨붙었고 제1080열차 기관사(당시 37세)는
승객들의 안전을 확보, 확인하지 않은 채 마스터키를 빼들고 탈출해 버렸고
출입문이 닫힌 제1080열차 안에 타고 있던 승객 142명은 그대로 열차 안에 갇혀 유독가스에 질식하거나 불에 타 사망했다
차량에는 출입문의 비상개방장치가 갖춰져 있었지만 위급한 상황 속에서 사용할 줄 아는 승객은 아무도 없었고
열차 내에도 그 사용법이 적혀 있지 않았다
그나마 마침 제1080열차에 타고 있던 철도 직원이 비상개방장치를 취급해 문을 열고 주위 승객들을 대피시켜 피해를 다소나마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불이 난 제1079열차보다 불이 옮겨붙은 제1080열차에서 더 많은 사상자가 나와
제1080열차에 대한 운행 중지 조치만 빨리 이루어졌어도 사고의 규모는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