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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2 01: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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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를 한마리 키우고있어요. 외로울까봐 한마리를 더 키워야하나 했는데, 알고보니 이 파충류놈은 멍충멍충해서 외로움을 못느낀다네요. 오히려 한마리 더있으면 서로 싸울확률만 높다고 해요
이놈이 얼마나 멍충하냐면, 사람이 가까이오면 밥달라고 난리를 치는데 사실 이게 사람이 밥을준다고 인식하는게 아니라 사람 자체를 밥이라고 생각해요. 저놈이 근처에 오면 먹을게 생겼으니 저게 밥이구나 하는듯 해요. 손가락을 대면 물라고 하는걸 봐서는요..
이정도의 지능이고 실제로 키워보니 문제가 없다면 지금의 환경이 좋지는 않아도 일단은 괜찮다는 뜻이겠죠? 자연은 잃었지만 생존경쟁의 스트레스는 없을테니까요
닭의경우도 현재처럼 가둬놓고 키우는것이 닭의 건강과 정신적 고통이 드러날정도로 문제가 되는것이 보여지면, 당연히 사회적 합의를 필요로 하겠지요. 하지만 닭이 우리집 거북이만큼 멍청하고 겉으로 보기에도 크게 문제가 없어보이면 안타깝지만 현실에서 벗어날 명분을 얻기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5만원짜리 치킨 시켜먹을 자신이 없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