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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2 17: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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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사이트에서 본 댓글입니다. 외국 얘기 보고 생각나서 가져왔습니다.
http://www.inven.co.kr/board/webzine/2097/878170?p=2&category=%EC%9D%B4%EC%8A%88&iskin=webzine
가상화폐는 기술이 아닙니다. 기술은 블록체인이고, 가상화폐들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토대로 만든 하나의 구현일 뿐인데요. 이건 OLED 기술과 OLED TV의 관계와 같습니다. OLED 기술은 수천억의 가치가 있을 수 있겠지만 OLED TV는 백여만원이면 삽니다. 그런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가상화폐라는 것은 단돈 몇원의 가치도 없는, 완전히 무가치한 숫자 데이터에 불과합니다.
실물 재화로 보장되지도, 어떤 기관에서 가치를 보증하지도 않고, 순수하게 시장 참여자들 서로간의 매매 의사에 의해서만 시세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이유로 가상화폐 시세가 오르는 근본적인 원인은 단 하나, 참여자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인데요. 이것은 참여자 전체의 묵시적인 담합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소위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의견을 나누는 사이트 게시판들을 보면, 갖은 방법을 다 써서 신규 투자자 유입을 유도하는 선정적인 글들이 득실댑니다. 거대한 폰지사기 판인 겁니다.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이 유의미하게 가치를 가지는 경우는, 실물경제나 국가 권력과 무관한 새로운 화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경제체제에 편입시키는 것입니다. 현재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기존 경제체제에 편입이 아닌 상대되는 대척점에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가상화폐 기술, 정확하게 말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원화를 재편성할 수도 있겠고 증권 거래를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재개발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 과정에서 비트코인 등의 무가치한 가상화폐 자체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원화를 기준으로 한 새로운 가상화폐를 만들어야 합니다.
기술의 가치와 그 기술 기반 결과물의 가치를 혼동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될 엄청난 오류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가상화폐 투기꾼들은 그 둘을 고의적으로 섞어버려 마치 가상화폐 액면 숫자에 기술로서의 독자적인 가치가 있는 것처럼 퍼뜨리고 있습니다.
제 의견은,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완전히 새로운 가상화폐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닌, 지금의 넘쳐나는 비트코인류 가상화폐들은 전면 거래금지만이 답입니다. 무가치한 곳에 귀중한 자금들이 묻지마식으로 흘러들어 실물경제를 교란하고 있고요.
실제 가치로 담보되지 않는 무가치한 숫자 데이터에 참여자들의 의사만으로 시세가 형성되기 때문에, 어떤 계기로든 시장이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손쓸 새도 없이 순식간에 무너지게 됩니다. 중국이 선제적으로 강력 규제를 하고 반면 미국 등은 아직 두고보는 중인데, 이 사안만은 중국의 대처가 정답입니다.
왜냐하면, 가상화폐 문제가 너무 커져서 각국의 강경 규제가 줄을 잇는 시점이 되면, 규제가 늦는 국가의 투자자들은 깡통차게 됩니다. 먼저 규제를 해야, 그나마 시세가 덜 떨어진 상태에서 타국 시장에 정리매매라도 할 수 있는 거죠. 만약 보유 총액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은 미국 등의 국가에서 거래금지 조치가 먼저 이루어지고 나면 국내 투자자들은 본전이고 뭐고 뽑을 여유도 없고 그대로 지옥행입니다.
즉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최대한 강력한 규제로 시장을 없애버리는 것이, 현재 시장에 들어와있는 투자자들을 최대한 보호하는 가장 좋은 대책이고, 국가 경제에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