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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1 07: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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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바로 절 방탄의 개미지옥으로 순식간에 몰아넣은 부분이에여!!!!!!!!!!!!
처음에(입덕부정기시절) 피따미 뮤비를 해외아미나 한국아미나 모두 하나같이 미친듯이 색하나 손짓하나 해석하고 연결짓고 하는걸 보고 이거 뭐야? 하고 좀 찾아봤죠. 왜 막 셜록덕후들이 셜록해석하듯이 하고 있더라고요. 구미가 당겼어요..
남준이의 독백은 데미안의 구절, 윤기가 오르간으로 연주한 곡은 데미안에 나온 연주곡. 석진이가 보던 거울 위에 써있던 문구는 니체의 구절(이건 남준이가 좋아하는 문장이라고 들었는데 맞나요?)
음?이건 뭐지? 무슨 아이돌 뮤비 컨셉이 데미안이야?? 요즘 아이돌은 다 이런가? 하면서 미친듯이 빠져들었어요. 진심 문화컬쳐였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
방탄 입덕하고나서 윙즈 세계관과 데미안, 화양연화때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구축되고 부여된 방탄내 캐릭터, 이런게 있다는 걸 하나 둘 조금씩 알아가다가
윙즈 숏필름에서 전 훅 갔습니다. 진심으로 훅감.
아..예전에요. 문돌이는 대체 뭘로 전공을 살려서 먹고사냐? 어차피 대다수는 은행가거나 사시보거나 자격증따거나 등등 전공무관으로 먹고 사는데. 보통 이랬거든요. 인문학과 철학의 미래는 뭐냐. 우리가 그렇다고 예술계도 아니고. 도대체 우리는 전공살려서 뭐해먹고 살수있지?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요. 우리 등록금 진짜 아깝다고도 하구요.
근데 방탄보면서 인문학으로 이렇게 '먹고살수' 있구나라는걸 진짜 처음 깨달았어요. 진심으로 머리 한대 쎄게 맞은 기분이었어요. 대학시절에 고민하고 나누었던 생각들을 음악이랑 결합시켜서 이렇게 멋진 결과물로 승화시킬수 있는거구나하고 충격받았어요. 기술도 아니고 자격증도 없는 인문학이 시장에서 제대로 써먹히는 모습을 처음 본거죠. 전 방탄 자체도 정말 사랑하고 아끼지만 그래서 빅히트도 진짜 좋아해요. 기획력이 정말 좋아요. 세심하고. 이런건 진짜 어린 아이돌이 아니었다면 할 수 없었던 기획 아닐까 싶더라구요.
한 컨셉을 준비하면서 다음 컨셉을 함께 생각하고. 그걸 위한 작가와 전문가들을 모집해서 앞과 뒤를 모두 고려한 스토리텔링을 준비하는데 1년, 그 이상? 을 투자하고 그런다고 들었는데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럽유어셀프 앨범에 들어있는 미니노트보고 진짜 빵터졌잖아요 본격 소속사가 공식으로 발간한 합법팬픽느낌이어서.
물론 아이들도 정말 개개인 모두 빛나고 멋지지만, 모아서 더 빛나게 만들어준 빅히트도 정말 멋져요. 앞으로 뭐 애들데리고 뻘짓만 안한다면 제가 돈많이 벌어서 투자도 많이 할게요(?)
암튼 전 이런 부분에서 멤버하고 소속사가 시너지효과를 크게 내는 느낌이라 참 감명깊었어요ㅋㅋㅋ모두 한마음으로 방탄소년단의 브랜드를 탄탄하게 만들어가는 느낌. 방탄이 음악으로 진짜 자기들의 성장스토리를 들려준것과는 별개로 세계관과 별도 캐릭터의 성장스토리가 있다는게, 희한하면서도 소속사가 덕질포인트를 잘 알고있는 느낌이랄까;;
남준이가 방탄은 종합선물세트같다고 했잖아요.
전 방탄에 빠진게 진짜 종합예술같다고 느껴져서였던거같아요.. 안무영상 볼 때도 감탄했던 부분이 단순한 칼군무가 아니라 (물론 씽크가 딱딱 맞기도 하지만) 대형이 바뀌고 강약이 바뀌고 이러는데서 구조적인, 역학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더라구요. 김연아 선수 이후에 누군가의 몸짓에 반한건 처음이었어요ㅠㅠ
애들 믹스테잎도 정말 잘 듣고 있고. 보컬라인 음색도 정말 애정하고. 무대는 말할것도 없고. 애들끼리 꽁냥꽁냥 노는 것도 좋고.
음? 갑자기 방탄을 사랑한다는 간증글이 되었는데요.
암튼 꼭 보세요????
꼭보시란 말씀 드리려구 댓글 쓰기 시작했는데 흥분해서 넘나 길게 썼네요ㅋㅋ
해석이 정설도 있지만 각자 다들 다른 부분들도 많구요 덕업을 쌓은 정도에 따라서도 달라지더라구요..재밌어영.
아, 전 이런 부분도 해외에 어필한 한 축에 있다고 봐요 넘나 좋아들 하더라구요 화면보고는 일단 아름답다고 좋아하고 다시 보면서 해석하면서 좋아하고 떡밥 새로 나오면 예전것도 붙여서 해석하면서 좋아하고 기타등등..
물론 전 일단 그냥 좋아합니다. 막 좋아합니다.
얘들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