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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2 12: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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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다르게 생각하신 부분이 많네요~ 제 생각 한 번 써 볼게요.
1. 무당 일광과 외지인이 한패였다?
영화에서 나왔던 차선 오른쪽 운전, 일본식 속옷, 일본 축구팀 저지 등은 일광이 일본과 관계가 깊다는 것을 뜻하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자체로 둘이 한 패라는 뜻은 아니구요. 결정적으로 둘이 한 패라는 것은 피해자의 사진을 일광이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들켰던 사진을 외지인이불태워버렸다고 했는데, 사실 없앤게 아니고 협력자인 일광이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앞뒤가 맞죠.
2. 둘이 한패라면 원하는 것?
제가 볼 때 영화에서 둘의 목적이 직접적으로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외지인은 힘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짐작할 수 있지만, 일광의 목적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죠.
돈 때문일 수도 있고, 또 따른 목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건 일광의 목적 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넘겼습니다.
관객 입장에서 '일광은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생각할 수는 있지만, 목적이 안나왔으니 둘이 한패인게 말이안돼!! 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거죠.
3. 좀비?
외지인이 좀비 만드는 의식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외지인은 그 시체에서 뭔가를(힘?)을 얻으려고 그 의식을 한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의식이 방해 받았기 때문에 시체가 깨어난 거죠.
의식이 방해받아서 외지인은 오히려 깜짝 놀랍니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을 때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죠.
그래서 허겁지겁 차가 있던 곳으로 달려갑니다. 아니나 다를까 자신이 의식을 위해 세워두었던 촛불(결계처럼 보였습니다.)의 일부가 쓰러져있습니다.
그 시체가 향한 곳이 자신의 집쪽임을 직감하고 집으로 달려갑니다.
되살아난 시체는 살아있는 존재를 무조건 공격하려는 습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외지인을 공격해야했으나......
하필 그때 거기는 다른 사람들이 와 있었죠. 그래서 공격받은 것, 외지인은 그 덕에 공격받지 않은 것.
4. 부활?
저는 영화 볼때는 아까 덜죽었었나보다.... 라고 생각했었어요 사실ㅋㅋㅋ
그런데 성경과 매우 관계깊게 만든 것도 있어서 진짜 부활이 맞나? 하고 의심은 하지만 여기는 명확하게 드는 생각이 없네요 ㅠㅠ
5. 연쇄살인?
살인이 연속으로 일어난다는 면에서는 연쇄살인인데요...
영화에서는 독버섯에 의한 정신착란으로 자신의 가족들을 죽인 것으로 수사 결과가 나옵니다.
이게 한 사람에 의한 연쇄살인이 아니니 수사를 딱히 할 수가 없지않나요?
그리고 국가수나 추가 병력 요청했을 수도 있죠. 영화에서 서술 되지 않았을 뿐.
그리고 폐쇄적인 곳이라는 뜻은 물리적으로 외부와 차단되었다는 것이 아닌, 외부와 지역 사정에 대해 알리고 주체적으로 교류하지 않는 다는 뜻입니다. 시골 농촌 마을들은 대부분 그래요... 그 지역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도 굳이 크게 알리려하지 않고 조용히 넘깁니다.
6. 섹스때문에 전염되는 성병???? 잘못 해석하셨어요.
성병이 아니라 주술이나 저주죠. 그 주술이나 저주를 거는 방법이 성행위인 거구요.
과거 성병을 마녀의 짓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악마적인 힘으로 생각한 것과 유사하게 전개한 것 같습니다.
아이가 성폭행을 당한 시점은 영화 극초반이 아니라, 딸이 경찰서에 왔다 간 이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부부의 성행위를 보고 태연한 것은 성폭행 당하기 전인 것이죠.
딸의 공책의 낙서를 보고 저도 바로 성폭행을 떠올렸습니다. 성폭행 피해 어린이들이 그리는 그림과 매우 흡사하거든요.
치마를 들춘 아버지에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성인 남성에 대한 공포와 공격심때문이라고 생각되어 매우 납득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버지이지만 성인 남성이니까요.
7. 전부 환상이라는 주장이 있었나요?
이런 주장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환자들이 비슷한 형태로 죽는 것이 저주/주술의 끝으로 보았습니다.
여담으로 그 죽는 장면은 사실 파상풍 증상이랑 비슷하더라구요.
8. 외지인이 행한 저주/주술의 결과물 이라고 생각합니다.
9. 일광의 굿은 저주나 주술을 더욱 빠르게 진행시키는 굿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광이 곡성에 온 것이 처음일리가 없습니다. 장모가 일광을 소개 받은 것도 마을의 아는 사람한테서였죠.
일가족 몰살이된 다른 집들도 굿을 했었습니다.
'굿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말을 듣지 않고 굿을 해서 결국 다 죽었어.' (천우희의 말) 이나
우물에 모두 빠져죽은 집은 마당에 굿을 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구요,
불에 탔지만 방안에 병풍과 상차림이 있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제 생각은 일광의 굿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그날밤에 곽도원의 집에 참사가 일어났을 것으로, 외지인은 빠르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합니다.
그러나 일광의 굿을 방해하였기 때문에, 진행이 느렸고, 곽도원은 몰랐지만 천우희가 손을 쓸 수 있는 잠시간의 시간을 벌 수 있었던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