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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1 13: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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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군생활을 소방서에서 했는데요. 종종 큰 화재나 사고 등으로 소방관분들 희생 소식이 들리면, 진짜 생판 모르는, 본 적도 없는 사람이잖아요? 만약 서울에서 사고가 나서 순직 소식에 들려도, 부산에 있는 소방관분들 표정이 참... 그날 하루는 분위기가 묘합니다. 같은 직종에 종사하면서 아는 것 같아요. 뭔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
아무쪼록 지금보다 훨씬 대우받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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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생각나는 소방서 일화.
구조대 분들이 식사하시고 잠깐 족구하시려고 뒷뜰에 가셨는데, 족구장에 차가 한 대 있더군요. 다른 지역으로 출장가신 소방관 분이셨는데, 전화해서 차좀 옮겨도 되겠냐는 허락을 받고 난 후, 한 여섯 일곱명이서 차를 들어서 옮기시더군요ㄷㄷㄷ 기억으론 여섯 일곱분이신데 모르겠어요. 열명은 안되었던 걸로...
제가 옆에서 "아니, 구조대시면 차 문 여는 도구 있잖아요?!" 라고 하니까 구조대원분들이 "이게 더 빨라." 하시더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