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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7 05: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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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키워보시면 알게 될 듯 하네요.
아기가 달랜다고 달래지는지..
본인도 그렇게 커 왔고, 지금 하시는 욕 들은 자신의 부모님들이 들었던 욕일텐데...
일단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왜 가느냐에 대해서부터 말씀드리면, 고만한 나이의 아기를 키우는 부모 또는 주 양육자는 정말 멘탈이 남아나지를 않습니다.. 아무리 도와주고 해도 그냥 죽을맛이에요..
우울증 비슷한걸 달고 삽니다. 아기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거의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1년 넘게 살아야 되는거에요. 랜덤으로 우는 듯한 아기를 돌보면서요.
심지어 요새는 옛날처럼 엄마 = 아기보고 살림하는 사람이 아니라는걸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태어나서 일정 기간동안은 엄마와 함께 지내는게 아기 정서에 더 좋다는 것도 잘 알고 있죠.
그래서 예전에 누렸던 자유를 그리워하고, 본인이 본인 쓸 돈도 스스로 벌 수 있던 옛날이 그립지만 스스로 억누르고 육아를 하게 되는 상황 탓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있을겁니다.
아기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그런 의미에서 부모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약간의 자유도 충족시켜주는 그런겁니다.
이 스트레스를 풀어준다는건 아이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입니다. 결국 양육자의 스트레스는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날 수 밖에 없는거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좋게 자란 아이들이 결국 좋은 사회를 만드는겁니다. 그래서 사회의 구성원들이 아이를 위해 양보도 하고, 같은 돈 내고 아기 자리에 앉히라고 이야기도 해주고 그러는거죠. 아기가 사회의 미래이고, 아기를 키우는 것이 매우 매우 힘들다는걸 아니까요.
그러면 본문의 내용을 보지요. 우선 아이가 우는 이유는 귀가 아픈 아기라 우는겁니다. 이 아픈게 여행지에서 돌아올 때라면 방법이 없습니다. 어쨌건 돌아와아 할테니까요. 물론 작성자님께서 여행지에서 돌아오는 아이가 아픈건데도 걱정은 커녕 그 하루 잠 못자고 피곤했다고 이렇게 짜증을 내는 글을 작성하셨다고는 생각을 안 하겠습니다. 인간 같지도 않으니까요.
보통 아기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기가 아프면 일정을 취소하게 되어 있습니다. 병원도 가야하고, 나가면 오히려 피곤할거고, 뭣보다 아기가 걱정되니까요. 그러나 단순 버스나 자동차도 아니고 비행기를 탈 정도로 계획을 잡은 여행은 취소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위에서 말씀드렸듯, 주 양육자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한 여행이라면 더더욱 취소하기 어렵습니다. 그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있어 평소 가보지 못하는 여행을 큰 마음 먹고, 아기 좌석이 무료인 동안 한 번 가보는 거니까요. 언제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닌거죠.
그러니 아기가 여행 당일 아프면 응급실에라도 가서 상황을 볼 겁니다. 외국에서 진료를 받기도 어려울테니까요. 하지만 일단 가벼운 증상이고, 약도 받아오고 했다면 대체로 여행을 그대로 진행할 수 밖엔 없습니다. 아기도 걱정이지만 부모도 걱정이니까요.(사실 위 병원 문제 때문이라도 저는 외국은 가고 싶지 않네요... 생각만 해도 무섭습니다.)
위에서 아기와 아기를 키우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에 대해 말씀 드렸는데, 이럴 때 그 배려가 필요한겁니다. 그리고 그 배려는 나중에 님들이 아이를 키울 때 돌아오게 되어있는겁니다. 본인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육아를 하기 전에는 그럴듯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겁니다. ㅋㅋ
심지어 난 잘 버틸 수 있다고 생각라며, 요새 맘충이니 뭐니 하는 말들에 쫄아서 외출 안 하고, 스트레스 못 풀고 하면 그 화는 몽땅 배우자와 아기에게 쏟아지게 됩니다. 아기를 잘 키우기 위해 육아에 올인한건데 오히려 그 탓에 아기가 정서적 데미지를 입게 되는 아이러니가 바로 저 자체 패드립이나 일삼는 불편충들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거지요.(본인 부모님들도 본인 탓에 저렇게 욕 먹으며 키우셨다는걸 알면 저딴 소리 못 할겁니다 ㅋㅋ)
그리고 뭐 댓글을 포함해서 아기를 달래는 척이라도 했으면 괜찮다 운운들 하시는데.. 비행기가 뭐 맘대로 아기 들고 돌아다니고 그래도 되는 장소랍니까? 아니면 제자리에서 아기를 큰 소리로 달래며 아기 부모도 소음 메이커에 동참하면 되는겁니까? 아니면 작성자가 뒤만 보고 가셨어요? 아니면 아기 부모가 손가락이라도 자를까요? 얼마나 ㅅㅂ 눈치를
보고 당황했으면 애 엄마가 애 입을 막을까 싶습니다. 사과를 해도 뭐 어쩌라는건지.. 아기가 그 상황에서 아프고 우는데 표정 좋을 부모가 어디 있습니까 ㅅㅂ 진짜 ㅋㅋㅋㅋㅋㅋ
그런데도 답글과 찬성이 이렇게나 달려 베스트밖에 안 보는 제가 이 글을 보게 되는군요.. 짜증이 나고 힘드신건 이해가 갑니다만, 이렇게 일방적으로 비난들 하셨어야 속이 시원했냐?!!!
이래 놓고 나중에 부모들 되셨을 때 본인 말 다 후회하며 데꿀멍 해도 웃기는 것이고.. 아니면 본인 신념 지키겠답시고 그 스트레스를 본인과 아기를 포함한 가족 내부로 돌리는 것은 또 그 본인에게 너무 위험하니 걱정되고... 그냥 함부러 입을 터시지들 말으셔야 되는데 이건 뭐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시니 저러시는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