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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2 19: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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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그러니까 가난했던 외갓집만 봐도 여4남1여1 인데 첫째 이모 둘째 이모 모두 일찍 시집감 초등학교밖에 못 나오고... 셋째인 엄마만 공부욕심많아서 낮에는 공장다니고 밤에는 야간고등학교 다니면서 꾸벅꾸벅 졸고 그래도 다녔다고 하심 ㅜㅠ
남자 하나인 삼촌은 30대 중반 될때까지 일 한번 안해보고 공부만 공부만 하다가 (집은 돈이 없다,누가 공부할 돈을 보탰을까? 시집 간 여자형제들이지) 전문직 자격증 따고 바로 결혼하셨음 ㅋㅋ 어렸을 때 우리 집에서 먹고 자고 했던 삼촌이 기억난당 그때도 공부하고 계셨겠지. 울엄마다 삼촌은 국물없으면 밥 못 먹는다고 아무리 일이 바빠도 계란국 하나라도 끓여놓고 가시던 엄마의 뒷모습이 눈 앞에 생생하다.
그래서 그 삼촌이 뒷바라지 해준 형제들에게 베풀었을까? ㄴㄴ 그런거 없음
이해는 된다 왜냐하면 삼촌도 자기 가정이 있으니까 ㅋㅋ
그치만 첫째이모는 일찍 남편 여의시고 희귀병 걸리고 노총각이 된 외동아들 일도 안시키시며 그렇게 어렵게 살아도 외삼촌네는 애들데리고 한달넘게 히말라야등반이며 해외여행이며 다니는 모습이 정말 아이러니하다
여자형제들의 헌신과 희생을 딛고 사회에 주역으로 우뚝 선 지금 아버지시대 사람들은 그게 다 자기자신만의 노력이 아님을 알고계시겠지?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그냥 ㅜ 그냥 좀 울컥해서 써보는 댓글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