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08
2017-11-30 00:57:48
1
괜히 옆에 있는 고양이 귀를 잡아보게되는 시네요. 감사합니다- :) 누군가를 기다리며 무언가를 지나고 지나서 걸어가던 기억이 제게도 있는데 이제 눈을 감으면 누군가"의 얼굴이 자꾸 바뀌네요. ㅎㅎ 가끔은 제 얼굴도 떠오르고요. 제 선물은 나희덕 시인의 11월입니다-
바람은 마지막 잎새마저 뜯어 달아났다
그러나 세상에 남겨진 자비에 대하여
나무는 눈물을 흘리며 감사한다
길가에 풀들을 더럽히며 빗줄기가 지나간다
희미한 햇살이라도 잠시 들면
거리마다 풀들이 상처를 널어 말리고 있다
낮도 저녁도 아닌 시간에
가을고 겨울도 아닌 계절에
모든 것은 예고에 불과한 고통일 뿐
이제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모든 것은 겨울을 이길만한 눈동자들이다
11월
나희덕